3월 6일 열린 송곡대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 선포식. 이날 송곡대학교는 평생직업교육처 신설 소식 발표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3월 6일 열린 송곡대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 선포식. 이날 송곡대학교는 평생직업교육처 신설 소식을 발표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들이 평생직업교육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생직업교육 관련 상설 조직을 두고 국고 사업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대학의 중점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의 방향을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정하고 이를 전면에 내세운 전문대학들의 사례가 눈에 띈다. 이들 전문대학은 관련 정부 사업을 위한 사업단이 아닌 상설 조직을 두고 지속적으로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 관련 상설 조직을 두고 있는 대학은 가톨릭상지대학교(평생직업교육처)‧군장대학교(평생직업교육본부)‧송곡대학교(평생직업교육처)‧충청대학교(평생직업교육처)‧호산대학교(평생직업교육본부) 등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SCK 사업) 4유형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실시한 경험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대학들이다. 사업 종료 후에도 상설 기구를 존속시킴으로써 지난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직업교육대학 사업을 했던 모든 대학들이 상설 조직을 설치했거나 사업 후에도 해당 조직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사업단 형식으로 운영한 뒤 사업 종료 후 자연스레 해체 수순을 밟은 대학도 있다. 또한 사업에 참여했던 A전문대학의 경우는 상설 조직으로 평생직업교육처를 뒀으나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해당 조직 역시 조직개편 시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송곡대학교는 교육부의 평생교육 관련 두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도 최근 평생직업교육처를 설치했다. SCK 사업 종료 후 평생직업교육처를 설치한 배경에 대해 이일구 송곡대학교 평생직업교육처장은 “대학 조직으로 평생직업교육처를 두고 직업교육과 평생직업교육을 이원화 해 평생직업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장대학교와 호산대학교는 평생직업교육본부를 부총장 급 조직으로 두고 있다.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대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부총장이 관할하는 부서는 대학 내 의사결정에서 그 위상이 다르다”고 밝혔다.

군장대학교 평생직업교육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계철 부총장은 “애초에 평생직업교육대학 사업을 하던 때부터 학칙을 제정해 평생직업교육본부를 설치하고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교육과정을 통솔하게 했다. 성인학습자 교육과 관련된 문제라면 기획, 교무 업무 등을 아울러 처리한다. 한시적 조직으로는 학교 전반에 대한 업무를 관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산대학교 평생직업교육본부 본부장인 김재현 부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평생직업교육본부는 대학혁신지원본부와 함께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이루기 위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양축 중 하나”라며 “평생직업교육에 관련된 주요 추진 사항을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평생직업교육처를 두고 있는 가톨릭상지대학교, 충청대학교, 송곡대학교도 평생직업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평생직업교육대학 사업 때 설치한 평생직업교육처를 유지한 충청대학교는 미래 직업교육이 지역 수요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 하에 평생직업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최홍식 충청대학교 평생직업교육처장은 “우리 대학은 미래형 직업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는 결국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특성과 수요에 발맞춰 교육을 실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지역 수요에 발맞춰 나간다는 것은 재학생뿐 아니라 재직자, 미취업자 대상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생직업교육 상설 조직을 둔 대학들은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재정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군장대학교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평체사업) 대상 대학으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충청대학교와 호산대학교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Ⅲ유형인 후진학선도형 사업에 신청했고, 컨소시엄 주관대학으로 나섰다.

송곡대학교는 지자체의 평생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일구 처장은 “강원도의 ‘대학 발전 육성사업’과 춘천시의 평생교육 관련 사업 대상 대학으로 선정돼 사업비를 받고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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