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0명 중 8명 학생부종합전형 ‘절대적’…1860명 모집 예정
단계별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면접 ‘중요’
확대 추세 돌아선 정시모집…재수생 강세 전망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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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학령인구와 교사 임용률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초등교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초등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인 10개 교대와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를 향한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은 매년 식을 줄 모르는 양상이다. 올해 치러질 2020학년 대입에서의 교대 입시는 어떤 모습과 특징을 나타내는지 정리하고, 최근 교대 입시 동향도 살폈다.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 2020학년 수시 2148명 모집, 정시모집 증가 =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는 올해 치러질 2020학년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기준 2148명을 모집한다. 전체 정원 내 모집인원인 3852명 가운데 55.8%가 수시로 채워졌다. 초등교원이 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먼저 수시모집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은 최근 교대 입시 경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예년에 비해 교대 입시에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수시모집이 반수를 넘긴 하지만,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서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이 58.4%, 정시모집이 41.6%였지만, 올해는 55.3%와 44.2%로 수시모집이 줄어든 반면, 정시모집이 늘어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교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시모집 선발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정시모집이 100여 명 늘면서 비율도 3%p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교대 선호도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소재지’다. 서울 내 위치한 서울교대는 물론이고, 수도권 내 위치한 경인교대, 수도권과 접근성이 가까운 춘천교대 등이 상대적으로 수험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개 초등교육과 중에서는 서울에 위치해있고, 서울권 주요대학으로 손꼽히는 이화여대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다. 

올해 정시모집 확대가 이들 대학이 주축이 돼 이뤄진 점은 미리 살펴야 할 대목이다. 경인교대는 지난해 179명(29.9%)에 불과하던 정시 규모를 250명(41.8%)으로 크게 늘렸고, 서울교대는 135명(38%)에서 155명(43.7%)으로 정시 확대에 동참했다. 춘천교대도 147명(45.8%)에서 159명(49.5%)으로 인원을 늘렸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수시에서만 초등교육을 선발하던 이화여대도 올해는 9명의 인원을 정시모집에 배정, 정시가 늘어나는 데 일익을 담당한 모양새다. 

이 같은 현상을 고려하면, 인기 높은 교대나 초등교육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도 살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학생부 교과 성적 평균이 3등급대 이하라면 수시 모집으로의 지원 외에도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대 비중’ 학생부종합 ‘우선’…성적대 기반 정시 집중 전략도 ‘유효’ = 물론 수험생들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수시모집, 그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교대 수시모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자랑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교대 수시 모집인원 10명 중 8명 이상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분류된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 2148명 가운데 86.6%를 차지하는 1860명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속한다. 다음으로 많은 학생부교과전형은 282명으로 13.1% 비중에 그치고, 유일하게 이화여대에서만 실시하는 논술선발 인원은 6명에 불과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교대 입시에서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고서는 수시에서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교대도 많다. 경인교대를 비롯해 광주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는 모든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여기에 공주교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성적우수자전형 선발인원을 109명에서 80명으로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인 교직적성인재전형을 30명 규모로 신설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통상 서류평가와 면접을 전형요소로 한다. 교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괄선발 전형인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과 고른기회전형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해 서류평가 성적과 면접 성적을 합산하는 형식의 단계별 선발로 교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실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대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류평가를 잘 준비해야만 한다. 동일한 서류평가처럼 보이더라도 대학별로 중점을 둔 평가항목이 다르고, 평가방법이 다르다.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제출 요구 여부도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대학별 요구사항을 분석해 미리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을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유성룡 소장은 “지원 전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초등교육 지원에 적합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면접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이긴 마찬가지다. 면접은 과제발표와 조별토론, 개별면접 등 방식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대학별 면접 방법을 미리 살펴 모의 면접 등을 진행해 본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평가항목은 서류평가와 마찬가지로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인 표현력, 태도, 교직관 등을 평가한다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다. 이만기 소장은 “면접 참여 전 미래 교사로서의 계획 및 포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하기 바란다”고 팁을 남겼다. 

서류평가와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면, 해당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잘 갖췄지만, 수능에는 자신이 없는 지원자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중 3개 영역 등급합 5이내를 요구하는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을 제외하면, 다른 전형들의 수능최저는 교대가 지닌 위상에 비해 결코 높지 않은 편이다. 국어·수학·영어·탐구의 4개 영역을 기준으로 놨을 때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는 4개 영역 등급합 9이내, 춘천교대 교직적·인성인재는 4개 영역 등급합 14이내 등 교대 지원자라면 비교적 손쉽게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기에 다소 낮은 학생부교과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종합 평가 전형이기에 교과성적만으로 당락이 좌우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학령인구가 감소, 전반적인 교과성적이 내려앉는 추세이므로 전년도 입시결과 등만 보고 지레짐작해 지원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대가 지닌 높은 인기를 생각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 성적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유 소장은 “교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 가능한 학생부교과 성적은 전 교과목 평균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고 출신의 경우 2등급대 이내로 볼 수 있다. 3등급대라고 해서 합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과 영역이 아주 뛰어나야 가능한 이례적인 경우로 봐야 한다”며 “낮은 학생부교과성적을 비교과 영역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를 크게 갖지 않았으면 한다. 수험생 스스로 비교과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외 교대 수시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선발인원은 물론이고 실시하는 대학도 많지 않은 편이다. 공주교대와 서울교대, 전주교대의 3개 교대와 이화여대, 제주대의 2개 초등교육과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이 실시된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들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므로 이를 충족하는지 우선적으로 살핀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당락을 좌우하는 교과 성적의 경우 유 소장은 “교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전 교과목 평균이 1.6등급 이내인 경우”를 적절한 지원가능 성적대로 제시했다. 

■정시 확대에 따른 재수생 강세 전망…최근 재수생 합격자 증가추세 = 정시모집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교대 입시에서는 ‘재수생 강세’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최근 들어 재수생 비율이 늘어나고 있던 터에 상대적으로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정시모집의 확대로 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2005년 56.3%까지 올라갔던 교대 재수생 비율은 2006년 이후 감소, 2014년 26.9%까지 추락했지만, 2015년 30.7%로 반등한 후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에는 41.4%까지 올라선 상태다. 특히 청주교대의 재수생 비율은 79.8%를 기록, 신입생 10명 중 8명이 재수생으로 채워지기까지 했다. 

이처럼 재수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최근 수능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05년 재수생이 정점을 찍은 것은 IMF 사태 전후 젊은 층에서 실업난이 급증하자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춘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후 수시 비중이 늘고, 학생부 중심으로 교대 선발 체계가 갖춰지자 재수생 비율이 주춤했지만, 2015학년 이후 수능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드러내자 교대 입학자 중 재수생의 비율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임용인원이 줄어들며 교대 경쟁률은 다소 내려앉았지만, 이는 그간 높았던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상대적인 현상일 뿐 뜨거운 수험생들의 관심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경쟁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초등교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다. 재수생들을 비롯해 수험생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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