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살아가면서 받은 만큼은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헌혈을 하고 있어요.”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장성일 전북대학교 교수(치과대학).

3월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장 교수는 10여 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다. 헌혈을 해오다가 최근에는 (사)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골수)까지 기증키로 해 다음 달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이식된다.

그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고교 때였다. 호기심에 헌혈을 한 것을 시작으로 헌혈에 대해 잊고 있다가 20대 중반이 돼 다시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자’고 생각했다.

장 교수는 “누구나 착하게, 그리고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제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헌혈이라는 생각이 들어 해오고 있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처음 목표로 세웠던 것은 1년에 4회였다.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헌혈을 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인생의 과도기에 꼭 그렇게 실천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쑥스러워 하는 그다.

그렇게 헌혈을 해오던 중 지난해 여름 담당 간호사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권유를 받았다. 이렇게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는데,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 장 교수는 곧바로 등록을 했고, 지난 3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조혈모세포기증을 위한 건강검진까지 최근 마쳤다. 건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장 교수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그는 헬리코박터를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입 안에 사는 세균에 대한 연구도 할 계획.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 역시 결국 사람을 향하고 있다.

특히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가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알려지길 바랐다.

장 교수는 “난 운이 좋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며 사는 것이 양심에 덜 거리끼는 삶이라 생각한다”며 “전북대의 모토처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따뜻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