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4·5일 송도캠퍼스에서 ‘제2회 한자대학포럼’ 개최
총장이 타 대학 평가하며 혁신사례 ‘러닝(learnning)’하는 대학랭킹시스템 구축
기존 세계대학평가는 ‘연구’중심으로 편향적…논문보다 특허, 취업보다 창업 등 지표로
세계적으로 기업·개인이 유사대학 세우는 시대…“대학을 제도 아닌 사회현상으로 봐야”
“인천대, 1등 대학 아닌 차별화된 ‘유일한(only one)’ 대학될 것”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세계 대학의 혁신 사례가 7월 한데 모일 전망이다. 인천대학교에서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한자대학동맹(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 제2회 총회’에 세계 70여 개 유수 대학 총장들이 모여 각자의 ‘혁신’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이 혁신 사례를 두고 이뤄지는 新 세계대학랭킹시스템(WURI;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이 이번 총회에서 첫 베일을 벗을 것으로 알려지며 대학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THE·QS 등 기존 세계대학 랭킹시스템은 ‘연구 실적’ ‘기술이전 수입’ ‘평판도’ 등 연구중심대학에 유리한 지표로 이뤄져 ‘혁신교육’이나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대학이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혁신이 시급한 상황에서 ‘혁신’을 방점에 둔 세계대학랭킹이 도입되는 데 세계 대학이 반기며 주목하는 이유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누구나 가는 길을 가면 혁신이 아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유일하게, 최초로 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면서 “대학이 자신만의 방향대로 교육하는 게 가능하도록 촉진하자는 게 바로 한자대학동맹의 랭킹시스템 ‘WURI’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부의 규제 혁신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조동성 총장의 말이다. 개별 법령에 규정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할 수 있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으로는 혁신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보편적인 법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허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전환해야 진정한 대학의 혁신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조 총장은 “세계 유수 기업들은 물론, 중국 최대 갑부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호반대학(湖畔大学)’, 일본 최대갑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이버대학(通信制大學)’, 프랑스 IT재벌 그자비에 니엘(Xavier Niel) 회장이 ‘에콜42’를 세우며 대학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사 대학’의 힘과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학을 제도 안에 가둘 게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보고 대학 운영 재량권의 폭을 넓혀야 혁신이 이뤄지고 대학의 세계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인천대에서 올해 개교 40주년 기념행사로 세계대학 총장이 모이는 ‘한자대학동맹 총회’가 열린다니 의미가 크다.
“중세 중기 유럽 187개 국가도시가 자국의 안보 유지와 무역 자유화를 목적으로 결성했던 최대 상업 연합체이면서 WTO(세계무역기구) 전신이기도 한 역사 속 ‘한자동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대학 연맹이다. 중세시대 국가도시가 했던 역할을 이제는 대학들이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유럽 몇몇 대학들을 주축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한국, 미국, 아프리카, 중국 등 12개 나라 대학이 지난해 4월 네덜란드 그로닝겐에 있는 한자대학(Hanz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으로부터 초청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인천대가 초청됐다. 회원대학이 돌아가며 매년 총회 겸 포럼을 개최하는데 인천대가 개교 40주년을 맞아 제2회 한자대학동맹 총회를 주최하게 됐다. 제2회 총회 첫째 날인 내달 4일 대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 설립자인 벤 넬슨(Ben Nelson)이 주제발표를 한다. 5일에는 기존 ‘세계대학랭킹’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랭킹 제도가 소개된다. 그 후 1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3회 한자대학동맹 총회에서 새로운 기준과 방식으로 선정되는 세계 100대 대학 랭킹을 발표할 계획이다.”

- 새로운 세계대학랭킹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 세계에 있는 3만 개 대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200개 남짓한 순수학문을 연구하고 노벨상을 추구하는 학술논문 위주의 연구중심대학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가나 지역사회와 밀착해서 산업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장중심대학이다. 대부분의 세계대학랭킹은 연구역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현장중심대학은 그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한자대학동맹 총회에 모인 세계 대학 총장들이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이유다. 기존 세계랭킹 시스템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각 대학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평가받도록 랭킹 평가 기준을 다양화하자는 의미다.”

- 한자대학동맹이 내놓을 세계대학 평가가 THE·QS 등 기존 세계대학 평가와 다른 점이 있나.
"‘WURI’라고 이름 붙인 新 세계대학 랭킹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연구진은 대학이 실제적으로 지역·국가·세계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평가지표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평가지표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논문보다는 특허다. 순수학문에 집중하는 대학들은 기존 랭킹에서 평가받도록 하고, WURI에서는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과학기술, 특히 산업화가 가능한 특허에 초점을 둔다. 둘째는 취업보다는 창업이다. 취업은 이미 만들어진 일자리를 우수 대학 졸업생이 선점하는 행위이지만 창업은 그 대학 졸업생이 남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타적 행위라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받을 만하다. 안타깝게도 기존 세계대학랭킹에는 ‘창업’이 평가지표로 들어가 있는 곳이 전무하다. 셋째 좋은 직장보다는 인성교육이다. 일부 기존 세계대학랭킹에서 기준으로 삼는 졸업생의 유수 기업 취업률이나 월급 수준 등은 배제하고 졸업생이 올바른 윤리관과 인성을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기존 세계대학랭킹은 획일적이다. 평가기준 각각에 대해 매긴 점수에 가중치를 곱해서 나온 수치를 합해서 단일 인덱스를 만들었다. 세계에 있는 다양한 대학들을 단일 인덱스에 따라 한 줄로 세운다. 모든 대학은 저마다 비전과 목표를 갖고 연구,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데 이를 한 줄로 세운다는 건 건강한 대학사회를 만드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사회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이다. 크고 작은 대학, 전통적인 대학과 역동적인 대학, 일반 대중을 위한 대학과 특수한 대상을 위한 대학, 현재를 위한 대학과 미래를 위한 대학, 이들 모두 우리 사회에 필요한 대학이다. 새로운 대학평가제도는 성과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성과를 가져오는 원인과 이를 실천하는 절차와 수단을 평가하고자 한다. 성과를 평가하면 왜곡된 방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원인과 절차를 평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이 이뤄진다. 특히 평가 방법으로 총장이 자신의 대학을 뺀 나머지 대학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각 대학이 계획해서 진행하고 있는 혁신 프로그램 사례들을 한자대학동맹 사무국으로 제출한 다음 사례를 제출한 대학 총장들이 다른 대학에서 제출한 사례들을 읽고 평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게 된다. 참여대학들의 ‘러닝’이 가능하게 되는 랭킹이다. 이번에 모인 혁신사례를 모아서 책도 출판할 예정이다.”

- 그럼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스탠포드대학, MIT와 같은 대학은 한자대학동맹에 참여하지 못하나.
“아니다. 스탠포드대학은 디자인 싱킹 (Design Thinking) 프로젝트, MIT는 미디어랩(Media Lab)이라는 연구소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지역사회 공헌 등 많은 부분에 높은 명성이 있다. WURI 대학평가제도는 혁신 사례를 내는 세계 모든 대학에 참여 자격을 열어 놓고 있다. 많은 세계 대학들이 우리 제도의 취지에 찬동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총회 참가 대학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 31개 외국대학, 28개 국내대학, 15개 대사관 등 총 74곳이 신청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2주간의 참가 신청 기간동안 더 많은 대학이 추가될 것이다. 70여 개 대학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70개 세계대학 총장과 국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총회는 없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며 유은혜 교육부총리도 자리한다.”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대학이 위기’라는 말이 이제 진부할 정도로 대학가에서 줄곧 제기되는 이슈다.
“한국의 인구절벽, 반값등록금 등이 대학 위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더 큰 문제점은 기업이 가진 대학에 대한 ‘실망감’이다. 대학이 현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기업에서 ‘스스로 교육하자’며 속속 자체적으로 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기존 대학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인구절벽이 아니라 대학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이른바 ‘유사 대학’이다. 앞으로 이 유사 대학들이 기존 대학에 갈 학생들을 다수 흡수해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바로 미네르바스쿨이다. 최근 서울대 합격생이 미네르바스쿨로 발길을 돌린 것은 기존 대학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삼성에서 만든 디자인스쿨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며 인정받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도 유럽이나 중국, 일본처럼 대학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기업이 대학을 설립하기 전에 기존대학을 기업이 좀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현대화시키는 방법도 있지 않나.
“우리나라에 350만 개 기업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1억 개가 넘는 기업이 존재한다. 그 기업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대학 졸업생을 수동적으로 공급받는 기업도, 대학에 투자해 대학이 변하도록 공헌하는 기업도, 스스로 대학을 설립하는 기업도 있는 것이다. 대학이 다양성을 추구하듯이, 다양한 방법으로 원하는 인재들을 찾아나서는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UN이 UN평화대학을 만들고 햄버거 체인회사 맥도널드가 맥도널드 대학을 만들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가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대학을 세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성공적인 대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SKY’도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동감한다. 특히 미네르바스쿨 설립자 벤 넬슨이 국내 대학들에 매우 시의적절한 문제 제기를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교육부에서도 미네르바스쿨을 벤치마킹하라며 대학들에 공문을 보낸다. 대학에 기존 틀을 바꾸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혁신 모델을 안에서 찾을 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 국제화를 이룬 국내 기업은 많지만 대학은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유학생이 늘었다지만 대학교육이 범세계적인 모습을 갖추지는 못한 것 같은데.
“그렇다. 우리가 구별해야 할 것은 대학의 세계화와 학생의 세계화이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외국인 교수가 많거나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지면 한국 대학의 세계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대학교육을 통한 한국 젊은이들의 세계화이다. 인천대에서는 모든 공문서를 한영 2개 국어으로 작성하고, 추석이나 구정 등 명절에 외국인 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등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다. 인천대 세계화의 진정한 목적은 인천대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세계인과 어울리는 자세를 갖추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일자리에만 연연하지 말고 위험성은 높지만 기회도 많이 주어지는 해외에 나가서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해주는 것이다.

- 대학의 획일성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가.
“모든 대학이 한 방향을 좇는다면 그 대학들은 존재 가치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마다 설립 비전과 교육철학을 담아 다양하게 나아가야 한다. 기존 하버드, 옥스퍼드, 서울대 등 연구중심대학은 그 나름대로의 길을 걷되 그렇지 않은 대학까지 모두 순수학문에 큰 비중을 두는 대학랭킹을 염두에 두고 대학 철학에 맞지 않는 연구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 작년에 문을 연 국회 미래연구원의 영문 명칭은 미래를 future가 아니라 futures로 쓰고 있다. 그 이유는 미래가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획일적 개념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다양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들은 제각기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방향을 가능하도록 촉진하는 게 바로 한자대학동맹이 제안하는 랭킹시스템 ‘WURI’다.”

- 대학이 각종 규제로 몸살이다.
“대학은 혁신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한다.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이 대학의 재량권이고,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 정부의 규제다. 대학의 재량권은 법규가 없는 영역에서 이뤄지는 대학 발전을 위한 의사결정이다. 정부의 규제는 법규와 유권해석이란 이름으로 재량권의 하한선과 상한선을 결정한다. 법규라는 하한선은 제1형 혁신인 룰 브레이킹(rule breaking)을 가로막는다. 기존 길을 새로운 길로 바꾸는 혁신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유권해석이라는 상한선은 제2형 혁신인 룰메이킹(rule making)을 옥죈다.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포지티브 시스템, 즉 법규에 없는 행위를 불허하는 제도하에서 없는 길을 만드는 혁신은 위험한 곡예와도 같다. 정부가 엄격한 잣대로 혁신행위에 대한 유권해석을 하면 살아남을 혁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법과 규정이 없는 영역에서 대학의 재량권을 인정해주면 혁신의 불씨가 살아난다.”

-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한 흑인 억만장자가 최근 모교 졸업예정자 477억원 학자금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나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등 선진국 경우 대학재정의 상당부분이 졸업생이나 사회 기부로 채워지는 반면 한국은 아직 기부 문화 정착이 안 된 것 같다.
“대학은 결국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며 나아가야 한다. 대학이 사회로부터 도움받기 위해서는 대학도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인천대도 우수 교육적·문화적·인적 자원을 사회에 내놓고 공헌하면 그것이 메커니즘이 돼 사회로부터 기부가 들어오는 선순환 시스템이 이뤄질 것이라아믿는다. 한 명이 내놓는 1억 원보다 1000명이 10000원씩 모은 1000만 원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후원자 1000명이 모인다는 건 그만큼 대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천대의 사회적 공헌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Tip] “1등 대학이 아닌 유일한(only one)대학”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인천대는 경쟁 대학이 없다”고 말한다. ‘1등(The First)’보다는 ‘유일한(Only one)’ 대학이 되겠다는 게 조 총장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조 총장은 “1등 대학이 되겠다는 건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것인 데 비해 유일한 대학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경쟁자를 뛰어 넘자는 의미”라며 “경쟁을 피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데서 갈 길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조 총장은 인천대만의 교육·연구 전략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모든 단과대학들이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특성화를 융합 연구하고 있으며 기업·기관·정부가 직접 학과를 설계하고 학생들이 제2전공으로 선택하는 ‘매트릭스 칼리지’는 교육부도 인정한 대학교육 ‘혁신’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인천대는 앞으로 동북아를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조 총장은 “19세기에는 유럽이, 20세기는 아메리카가 세계를 주도했지만 21세기는 아시아, 특히 동북아가 주축이 되고 여기에 집중하는 대학이 세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동북아를 선도하는 철학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기르되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사회적 통합능력과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1979년 인천공과대학을 시작으로 1980년 인천대학, 1988년 인천대학교, 1994년 시립으로 전환된 이후 인천시 300만 시민 중 130만 명 서명을 근거로 2013년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 국립대학법인이 됐다. 조 총장은 “이같은 대학의 변화는 인천대가 지역사회와 밀착해서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면서 “대학의 소명인 연구, 교육, 봉사에 있어 새로운 40년을 향해 나가는 이정표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원 본지 회장(왼쪽)이 조동성 총장과 환담을 하고 있다.
이인원 본지 회장(왼쪽)이 조동성 총장과 환담을 하고 있다.

■ 조동성 총장은…

1949년생.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교무부처장 겸 기획부실장, 발전기금 초대 상임이사, 국제지역원장, 경영대학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서울대 은퇴 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미국형 경영대학인 장강상학원에서 전략 전공 전임교수로 근무하다가 2016년 7월 인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경영학회장,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장,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 안중근의사기념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검 감찰위원장, 핀란드 명예총영사, 자연환경국민신탁 이사장, 한국대학평가원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학 명예박사, 황조근정훈장, 핀란드 백장미 기사 1급 훈장을 받았다.

<대담 = 이인원 회장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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