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 대학가에 갖가지 이색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성공 취업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찹쌀떡을 선물로 주는가 하면 도서관 책상 위를 토익 서적이 점령하면서 '전교생이 토익학과'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채용포털 커리어(wwww.career.co.kr)는 취업난으로 최근 대학가에 새로 등장하거나 유행하는 풍속도를 25일 소개했다. △대학가에 '합격기원 선물' 인기 = 필기시험이나 면접전형을 앞두고 있는 선후배와 동기에게 찹쌀떡과 포크, 딱풀 등 합격기원 상품을 선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로 고등학생들이 '수능 선물'로 주고 받았던 이런 선물이 대학가에 등장한 것은 그만큼 취업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연줄모임 줄고, 스터디 모임 늘고 = 캠퍼스에서 향우회와 동문회 등 소위 '연줄모임' 대신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스터디 모임이 인기를 끌면서 학내 게시판을 가득 메웠던 동문회 공고도 스터디 모임 공고로 바뀌고 있다. 동국대 4학년생 이모씨는 "화장실 앞에 스터디 모임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많이 붙어 있다"며 "우수스터디 그룹의 경우 대학 취업센터에서 지원금도 주고 지난 학기부터는 학교 내 스터디룸도 생겼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토익학과(?) = 대학 도서관 열람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전공서적 대신 토익 서적이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도서관 책상 위에는 어김없이 토익서적이 놓여 있다고 해서 '전교생이 토익학과'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졸업여행 퇴조, 해외 봉사여행은 붐 = 몇년 전까지만 해도 졸업을 앞두고 단체로 졸업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예 졸업여행을 가지 않거나 떠난다 해도 참가자의 수가 매우 줄었다. 반면 해외 봉사활동의 경우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사시 좋은 경력으로 평가된다는 이점 때문에 신청자가 대폭 증가해 경쟁률도 매우 치열해졌다. △대학가 외모관리 열풍 =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공강시간을 이용해 캠퍼스 내에 있는 스포츠센터나 학교 앞 피부관리실 등을 찾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웰빙바람과 함께 입사 면접에서 외모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모 가꾸기에 투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취업 관련 화장실 낙서도 증가 = 20대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화장실 낙서판에도 취업 관련 고민과 유머 게시글이 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너, 취업됐냐'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너, 취업됐네'라는 유머가 일례다. 한 대학생은 "과거 사랑.우정 등에 대한 고민이나 명언으로 화장실 낙서판이 가득찼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낙서를 보면 괜히 씁쓸해진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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