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개토론회 현장중계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동덕여대 춘강홀에서는 학교당국과 교수·직원·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퇴진 문제를 놓고 4시간에 걸쳐 공개토론회를 벌였다. <본지 456호 11면 참조> 총장 퇴진 요구로 학원소요가 촉발된지 석달만에 처음으로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토론회에는 조원영 총장과 교수·직원·학생 대표들이 각각 패널로 참여했다. 먼저 총학생회 최인혜 회장은 “교육비 환월율이 60%에 못 미치면서 1천억원이 넘는 이월적립금을 보유한 동덕여대의 본래이름은 ‘동덕주식회사’가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대학을 개인적 부의 도구로 전락시킨 조원영 총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신동하 회장은 “파행적인 학교 운영과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현 총장과 재단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노동조합 유우근 지부장은 “총장은 즉시 퇴임 일정을 공지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2학기부터 신임 총장에게 총장직을 이양할 것을 구성원들에게 약속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원영 총장은 “민주주의 실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의 합리성”이라며 “지난 3월 교협과 합의한 대로 후임 총장이 선출될 때가지 잔여 임기동안 민주적 절차와 관행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이날 공개토론회에서는 조 총장의 대학 운영과 총장 자질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측은 조 총장이 재단 소유의 안국동 동덕빌딩 관리직원과 어머니인 이사장집 파출부의 급여를 학교에서 지급해온 점, 대학원에 재학중인 자녀에게 편법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점 등을 제기하며 “대학을 사유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런 불법을 자행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총장은 이에 대해 “재단 빌딩 관리인 부분은 시정조치 하도록 지시했다”면서 “파출부 급여 지급은 이사장에 대한 예우 차원과 근처의 대학소유 연수원 관리를 위한 것으로 바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교협 측은 “조 총장이 지난 81년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할 때 자신의 학력을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등록금 수입 중 실험실습비는 전국 대학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면서 총장 업무추진비로 매년 3억이상을 사용한 점 △총장의 도덕적 결함 의혹 등을 제기했다. 판공비와 관련, 김덕성 기획처장은 “총장 판공비에는 20여명의 교무위원 판공비와 대외 경조사비가 포함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사생활 의혹 제기에 대해 조 총장은 “사생활을 화두로 삼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사”라며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