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역량에 치중된 기존 평가와 차별화…특허·창업·인성 등 대학 ‘혁신사례’로 평가
‘WURI’ 세계랭킹 내년 3월 100개 대학 발표
서울대·그로닝겐 등 유수 대학 “평가해달라”며 혁신사례 제출

세계 대학 총장들이 결성한 '한자대학동맹' 제2차 총회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다. 동맹은 새로운 세계대학랭킹 'WURI'를 추진중이며 내년 3월 3차 총회에서 세계대학랭킹 100을 발표할 예정이다. 2차 포럼에는 지금까지 전세계 70여개 대학이 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세계 대학 총장들이 결성한 '한자대학동맹' 제2차 총회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다. 동맹은 새로운 세계대학랭킹 'WURI'를 추진중이며 내년 3월 3차 총회에서 세계대학랭킹 100을 발표할 예정이다. 2차 포럼에는 지금까지 전세계 70여개 대학이 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세계대학의 혁신 사례를 평가한 새로운 ‘세계대학랭킹’이 내년 3월 세계적으로 발표된다. ‘연구’역량에 치중됐던 THE·QS 등 기존 세계대학랭킹의 한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혁신’ 정도에 따라 매년 전세계 100개 대학 랭킹이 발표된다.

지난해 4월 유럽 대학 총장들의 주최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자대학동맹(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 제1회 총회’에 한국·미국·아프리카·중국 등 12개 나라 대학 총장들이 모인 가운데 새로운 세계대학랭킹시스템인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WURI’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첫 순위 발표는 2020년 3월 이뤄질 예정이다.

‘WURI’는 7월 3일부터 3일간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열리는 ‘한자대학동맹 제2회 총회’에서 첫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대학 총장들 간 이사회를 구성한 뒤 △위원회 구성 △지표설정 등 1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친다. 내년 ‘제3회 한자대학동맹 총회’에서 세계 100대 대학 랭킹이 발표된다.

WURI는 기존 랭킹과 다르게 대학의 ‘혁신’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대학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서울대, 충남대를 비롯해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등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이미 ‘혁신사례’를 제출하며 평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QS 등 기존 대부분의 세계대학평가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혁신교육’에 방점을 둔 대학은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평가지표 ‘연구 실적’ ‘기술이전 수입’ ‘평판도’ 등으로 이뤄져있어 200개 남짓한 순수학문을 연구하고 노벨상을 추구하는 학술논문 위주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WURI’에서는 △특허 △창업 △인성 등의 지표가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세계대학랭킹에서 ‘창업’이 평가지표로 들어가 있는 곳은 전무하다.

순수학문에 집중하는 대학들은 기존 랭킹에서 평가받도록 하고 WURI에서는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과학기술, 특히 산업화가 가능한 특허에 초점을 둔다는 게 조동성 인천대 총장의 설명이다.

조동성 총장은 “논문보다는 특허를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만들어진 일자리를 우수 대학 졸업생이 선점하는 취업보다는 그 대학 졸업생이 남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지표가 더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자는 세계 대학 총장이다. 총장이 자신의 대학을 뺀 나머지 대학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대학이 혁신 프로그램 사례를 한자대학동맹 사무국으로 제출한 다음 사례를 제출한 대학 총장들이 자신의 대학을 제외하고 다른 대학에서 제출한 사례들을 읽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대학 총장들이 세계 대학의 혁신사례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게 조 총장의 설명이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인천대에서 열리는 한자대학동맹 제2차 총회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며 유은혜 부총리도 자리한다. 동맹은 현재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31개 외국대학, 28개 국내대학, 15개 대사관 등 총 74곳이 신청한 상태다. 참가 신청은 앞으로 2주간 이어진다.

조동성 총장은 “하버드 등 연구중심대학은 그 나름대로의 길을 걷되 그렇지 않은 대학까지 모두 ‘연구’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세계대학랭킹을 염두에 두고 연구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면서 “대학은 다양한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 방향을 가능하도록 촉진하는 게 바로 한자대학포럼의 랭킹시스템 ‘WURI’가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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