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교수협의회 임시총회서 ‘불신임’…찬성 95%로 의결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광양보건대학교가 다시 한 번 잡음이 일고 있다. 교수협의회가 서장원 총장의 조카 채용 비리 의혹을 이유로 불신임을 의결하며 서 총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광양보건대학교는 이홍하 씨가 설립한 전문대학이다.

20일 광양보건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총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대학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선 5월 22일, 교원 39명으로 구성된 광양보건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황정하 교수)는 임시총회를 열고 재석인원 95%의 찬성으로 서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교수협의회가 밝힌 불신임 사유는 서 총장이 조카 채용 비리 의혹을 받아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의 지시를 불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총장의 조카 채용 비리 의혹은 3월 광양보건대학교가 계약직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서 총장 동생의 아들이 채용될 수 있도록 조건을 유리하게 수정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불거졌다. 대학 정관에는 직원을 선발할 때 학력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정했지만 이사회와 상의 없이 최종학력에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심사표가 수정돼 석사 학위를 소지한 서 총장의 조카가 가점을 받은 것이다. 또한 총장이 직접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것 역시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지난 4월 학력 사항 등으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했다며 광양보건대학교를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교수협의회 역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 총장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교수협의회는 20일 성명서에서 교육부와 광양보건대학교의 학교법인 양남학원(이사장 한창근)에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요구 사항을 이행하라”며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가 요구한 사항은 △교육부가 지체 없이 현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는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 △양남학원이 현 사태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시행할 것 △교육부와 양남학원이 대학 정상화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이다.

서 총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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