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호노카 국민대 한국어문학부 4학년

오늘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일본 음식점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 ‘2인분부터 주문 가능’이라고 써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인원수에 상관없이 먹고 싶은 음식을 다 시킬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1인분은 주문이 안 되는 음식이 있는 게 의아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의 음식점에서는 일본에서는 나오지 않는 반찬이 꼭 나옵니다. 어디를 가도 항상 김치 등의 반찬이 있습니다. 더 신기했던 것은 일식 가게에서 돈가스를 주문했을 때도 김치가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 반찬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본에 돌아가서 음식점에 가면 반찬이 안 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요즘 화제가 되는 ‘혼밥’과 관련된 것입니다. 일본은 요즘 칸막이석을 도입해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리가 넉넉해서 혼자 여유있게 쓸 수도 있고 오래 머무는 손님이나 바쁜 회사원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혼밥을 이야기하면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떠오릅니다. ‘고독한 미식가’는 음식점을 혼자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소개해주는 드라마입니다. 요즘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아마 한국에서도 혼밥 문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한국은 다 같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식사를 했지만 지금은 다들 바빠 친구와 시간을 맞춰서 식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젊은 세대 중에서는 자취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 편의점 도시락으로 혼자 빠르게 식사를 끝내곤 합니다. 이러한 사회 변화로 혼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독한 미식가’ 속 혼자 밥을 먹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한국 사람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게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도 물론 혼밥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직 일본처럼 많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도 가게에 편하게 들어가서 혼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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