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설립자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설립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혁신적인 교육 모델로 꼽히는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창립자가 “미네르바스쿨의 교육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두고 연락해온 한국 대학들이 많지만 결국 ‘원격 수업 20% 이내’ 등의 규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벤 넬슨은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네르바스쿨이 한국에서도 혁신 대학으로 주목받으며 미네르바스쿨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는 대학 10여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오프라인 기반 대학의 경우 원격 교육을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온라인 기반의 미네르바스쿨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스쿨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소규모 세미나로 이뤄진다.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촉진하기 위해 13~15명의 학생들이 실시간 토론하는 형태다.

그간 한국 대학이 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 각종 정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대학가의 지적이 이어져왔다. 세계적으로 혁신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또한 한국 대학이 처한 규제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대학 설립조건에 대한 차이도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대학 설립을 위해서는 교육용·수익용기본재산, 교사(校舍), 교수 등이 확보돼야 하는데 비해 미네르바스쿨은 캠퍼스도, 정년 보장 교수도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벤 넬슨은 “물론 미국에서도 미네르바스쿨 설립 시 전통적인 대학들과의 차이점 때문에 미국 대학설립기관의 통제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에서도 대학의 혁신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조율을 통해 미네르바스쿨 설립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벤 넬슨은 “교육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한국 정부도 결국 규제를 유연하게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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