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현실이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100세 사회는 전문대학에 OECD 국가 수준의 고등직업교육 실현을 통해, 국가경쟁력 견인의 창의융합 전문직업인 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019년 5월 말께 중국 직업교육기관을 방문해 국가가 주도하는 직업교육 양성체제에 대해 시찰하고 돌아와 최근 그 내용을 발표했다.

2019년 중국 교육시장 예산규모는 3조 위안으로 ‘직업교육’ 부문 비중은 28.3%, 초,중등교육 3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2019년 1월에 “직업교육기술 개혁실시방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세부 지원책과 실행방안을 다각도로 수립 중이며, 19년부터 1+X 증서제도(학위 + 직업기술자격증 동시 취득) 시행과 2022년까지 1418개 전문대학 중에 50개 대학과 150개 직업 전공을 핵심 양성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광범위한 대륙의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콘텐츠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주도로 온라인 직업교육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중국 교육부에서는 2011년부터 중국 매출 2위, 1억5000만 권의 교재를 60개국에 수출하는 국유출판사인 “고등교육출판사”를 통해 직업교육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과 의지를 잘 나타내는 것이다.

중국 직업교육 스마트 디지털 사업 플랫폼 화면 (제공=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중국 직업교육 스마트 디지털 사업 플랫폼 화면 (제공=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중국의 고등교육출판사는 중국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직업교육 스마트화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를 위해 기존 12개의 전문분야 출판부서(고등직업교육출판부 등) 이외에 디지털출판부를 신설해 세부 5개 부서에서 전담하고 있다. 2011년부터 ①교사 대상 온라인 연수사이트(iCourse, http://www.icourses.cn/imooc/)를 운영하고, ②직업교육 스마트 디지털 학습센터 운영(iCVE, https://www.icve.com.cn) ③직업교육 MOOC College(https://mooc.icve.com.cn/) 시스템을 차례로 구축했다. 더불어 중국 450개의 전문대학이 공동참여 및 개발하는 방식으로 현재 6800여 개의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누적 13억여 명이 참가하는 방대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직업교육 스마트 디지털(신식화)사업의 핵심은 직업교육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운영하는 것으로 국가단위 지원(143개 직업교육전공), 주정부(성) 지원(87개 직업교육전공), 기관단위지원(83개 직업교육전공)으로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직업교육 전공별(회계 등) 콘텐츠 개발비용은 1억5000만원의 국고가 투입됐으며, 카테고리별 동영상콘텐츠, 교육보조자료, 토론, 추가요청게시판 등을 종합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앙 클라우드 시스템과 APP을 연동해 PC+SMART 플랫폼을 완벽하게 구현 제공하고 있다.

중국 iCVE 직업교육 운영사이트 화면 (제공=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중국 iCVE 직업교육 운영사이트 화면 (제공=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와 더불어 또한 기존에 존재하던 양질의 디지털 교육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AR 직업교육교재를 모바일시대에 맞게 400여 종(2016년 말)을 제작해 직업교육의 신구 미디어 융합을 시도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2019년 1월 중국에는 8100여 개에 이르는 MOOC 수업이 개설돼 있고, 이를 듣는 대학생과 평생학습자 수가 1억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중국 교육부가 490개의 ‘국가 최고급 온라인 개방 과정’을 제공했다. 이는 중국의 MOOC 수업이 양적 축적을 거쳐 질적 향상에 들어갔고 고속성장 단계에서 질적 발전 단계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대학에서의 MOOC 콘텐츠 제작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MOOC 대회를 열고, ‘온라인 개방 프로그램 건설과 응용 관리 방안’을 마련하며, ‘아시아유럽 회의 MOOC 네트워크 행동’을 추진할 예정으로, 중국 내 MOOC 플랫폼의 횡적 연대를 지원하고, 더 많은 국제 MOOC 온라인 플랫폼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사례에서 시사하는 핵심은 국가가 주도하는 직업교육 디지털콘텐츠 및 온라인 플랫폼 운영이다. 국가 주도로 직업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국영기업 책임추진기관에서 콘텐츠 개발 및 운영, 직업교육특성을 살린 교과서의 AR 콘텐츠화, 직업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확립한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과서의 AR 콘텐츠화 등은 많은 개발비용으로 국가주도 필요성이 있으나, 관련 지원책이 미미하며, 오히려 민간기업에서 유아용 교재에서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K-MOOC) 직업교육 콘텐츠 개발 운영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콘텐츠 일반 지식·교양중심으로, 직업교육 콘텐츠 개발은 2019년부터 개발, 탑재를 시작할 계획이다. 직업교육 콘텐츠 총 13개(‘하수관로 조사 및 정보구축’ 등), 전문대학 교원 참여콘텐츠는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래교육의 중심이자 직업교육의 산실인 전문대학은 정부-지자체-전문대학-산업체가 연계된 스마트 교육 플랫폼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추구해야 하며, 고부가가치 직업교육 플랫폼 구축으로 원소스 멀티유스 제도를 활성화해 전문대학 진입경로를 용이하게 하고, 나아가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온라인 기술심화 및 재교육과정을 제공해 학사 과정으로 연결 경로 개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직업교육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직업교육 특화 VET-MOOC 플랫폼 개발운영이 콘텐츠 미흡과 중앙책임기관의 부재로 인해 중국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이며, 스마트시티 구축 계획처럼 정부주도의 종합적인 방향설정과 과감한 규제샌드박스제도 도입 등의 정책 유도가 필요하며, 2020년 교육부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적극적으로 방향설정과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전문대학 스마트 직업교육 VET MOOC 플랫폼 구축 위한  거버넌스 형성
전문대학 스마트 직업교육 VET MOOC 플랫폼 구축 위한 거버넌스 형성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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