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등학생과 교사 수만명이 지난주에 이어 15일에도 대입제도 개편 추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파리에서는 이날 5~6만명이 가두 행진을 벌이며 교육 개혁을 주도하는 프랑수아 피용 교육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남서부 보르도에서는 주최측 추산 1만4천명이 거리로 나섰고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에서도 최소 5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피용 장관이 입안한 교육 개혁법중 집중 반발을 사는 대목은 2007년 부터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를 1회 시험에서 연중 수시평가로 바꾸자는 조항이다. 그러나 피용 장관은 지난 10일 10만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인 뒤 "바칼로레아 개편 추진을 일단 중단하고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학생과 교사들은 2백년 권위와 전통의 바칼로레아를 유지하자고 촉구하면서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 특히 저소득층 지역 학생들에 불리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용 장관은 현행 바칼로레아 체제는 규칙적인 학습 대신 '벼락치기'를 조장할 뿐더러 단 며칠만에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인해 부작용이 초래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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