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문턱 없애고 연계전공 신설…교양교육 혁신 ‘4주 집중’ 마이크로레슨-상허스콜라리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비롯해 대학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육 혁신을 추진해왔다.

특히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사업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산업친화적인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정했다. 학사구조 개편과 교육과정 혁신, 교육환경‧인프라 혁신, 진로‧취창업 교육강화, 인문학 진흥, 지역사회 연계 강화 등 학부교육 전반에 걸쳐 혁신을 진행해왔다.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건국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이를 통해 교육의 내실을 더욱 다지고, 대학 위상을 한층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QS대학평가에서 건국대는 아시아 100대 대학에 진입했다.

■ 창의 융합 학습공간 대폭 늘어 = 건국대에는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류하며 창의성을 높이는 ‘창의‧융합형 교육 시설’이 곳곳에 들어섰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학습 라운지인 ‘K-큐브(K′reative Cube)’를 캠퍼스 내 5개 건물에 오픈해, 팀 기반 개방형 학습공간 조성을 선도하고 있다.

K-큐브는 ‘개방, 창의, 융합, 소통’을 콘셉트로 기존 독서실 구조에서 탈피했다. 칸막이가 있는 정적이고 폐쇄적인 열람실 구조가 아닌,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류하며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협동 학습 공간으로 조성됐다. 카페와 휴게실, 회의실 형태, 팀플 세미나룸을 도서관에 결합해 최근 기업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를 연상시킨다. 조용한 열람실이 아닌 일종의 ‘떠드는’ 학습실인 셈이다.

건국대 캠퍼스에는 모두 5곳에 K-큐브가 조성돼 있다. 공학관(1200㎡), 상허기념도서관(1100㎡), 상허연구관(400㎡), 생명과학관(287㎡), 동물생명과학관(186㎡) 등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학습‧소통하고 팀기반 스터디를 할 수 있다.

K-큐브에는 전자 칠판과 1인 미디어 촬영 시설, 무선화면 공유기, 휴대용 빔프로젝터, 노트북 등 다수의 기기가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팀 프로젝트나 공모전, 캡스톤디자인,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M Studion의 1인 미디어 촬영 시설에는 화이트‧그린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 촬영에 필요한 배경과 편집 등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의 사용편의를 돕는다. 이곳에서는 강의 영상 촬영 등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일 또한 가능하다.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학습 라운지 ‘K-큐브(K′reateive Cube)’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학습 라운지 ‘K-큐브(K′reateive Cube)’

글로벌라운지(Global Lounge)와 커리어 라운지(Career Lounge)도 새로 구축했다.

법학관 1층 글로벌라운지는 80여 평 규모로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편리하게 교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글로벌라운지에는 4개의 회의실과 세미나실도 따로 마련해 학생들이 교환학생과 파견학생 등 국제교류프로그램 준비를 위한 영어 토론과 튜터링 학습모임, 팀 기반 학습모임 때 자유롭게 글로벌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습자료 공유로 이어질 수 있다.

학생회관 1층에 마련된 커리어 라운지는 기업들의 인재 채용 설명회와 상담, 여러 채용 프로그램을 보다 원활히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방학기간 중에는 동계 엘리트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의 세미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개별상담, 직종별 취업준비반 학생들의 스터디룸으로 이용되고 있다.

건국대 신공학관에 마련된 학생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제작 실험실인 ‘KU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도 있다. 이곳에서는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 최첨단 장비 활용 교육, 아두이노 시제품 제작 교육, 공예‧목공 교육 등이 매일 열리고 있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고, 창업을 돕는다.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인 스마트팩토리는 1250㎡ 규모로, VR실과 금속장비실, 목공장비실, 드론운영시험장 등 다양한 공간과 첨단 장비를 갖춰, 학생들이 자유롭게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학생들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 방문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 창의성 북돋우는 ‘드림학기제’ = 건국대가 도입한 대표적인 미래형 교육과정에는 ‘PLUS학기제’와 ‘융합모듈클러스터’가 있다. PLUS학기제는 산업계 수요와 학생‧기업 등 다양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 국제적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기존 4학년 8학기제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기와 커리큘럼을 입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학사제도 혁신 방안이다.

건국대는 산업 현장성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 2+1학기제 △채용연계성 3+1학년제 △4+1 학‧석사 통합과정 등을 도입했다. 창의적 활동으로 학점을 인정받는 ‘7+1 자기설계학기제’ 등 다양한 유형의 학기제 선택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드림(Dream)학기제’다. 기존 정형화된 학제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수업 대신 자기 주도적인 창의활동 과제를 설계하고 수행해 학점을 받는 제도다. 8학기 가운데 한 학기 동안 참여할 수 있는 드림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자율적 체험과 참여 위주 활동으로 창의성, 학습 역량, 문제해결 능력 등을 키우게 된다.

지난 2017년 1학기 25명으로 시작된 드림학기제에는 올해 1학기 40명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창업연계형 △창작연계형(문화예술) △사회문제해결형 △지식탐구형 △기타 자율형 등 5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드림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인문, 공학, 문화예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한 없이 자기 주도적 활동 과제를 설계할 수 있다.

특히 산업 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실습 기업 수를 2016년 155개에서 올해는 699개로 늘렸다. 현장실습 참여 학생 수도 365명에서 1014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교과 과정을 학과 단위가 아닌 학생들의 역량과 성과, 전문분야에 맞게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융합-모듈 클러스터’도 미래형 교육 과정으로 도입했다. KU융합과학기술원과 공대, 상허생명과학대 등 모든 프라임신설학과에서 융합-모듈 클러스터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SW 교육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현장실습 과목을 필수로 했고, 캡스톤디자인 과목을 모든 학과에 포함시켰다.

건국대는 선행학습 후에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도입했다. 토론식 수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학습자 중심의 미래지향적 교수법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공 특성을 반영한 교수법 적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과대학별 교수법 워크숍을 지원하고 있다. 프라임사업으로 구축한 수십 개의 최첨단 토론식 강의실을 플립러닝이나 토론식 수업 교과목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현재 건국대는 플립러닝 교과목 81개, 토론식 수업 교과목 77개 등 모두 158개의 교과목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1학기부터 경직된 전공 간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전공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전과(轉科) 성적 제한 규정, 수료학점 기준을 모두 폐지했다.

■ 교양교육 혁신에도 박차 = 건국대는 학부 교양교육을 강화해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할 목표도 세웠다. 교양 교과목 이수 학점을 27학점으로 늘리고, 필수교양으로 이수해야 하는 SW 교과목을 2개로 확대하는 등 교양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SW 영역에서 컴퓨팅적 사고와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 2개 과목 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습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교과목 선택권을 확대했다. 4주간 단기 집중 과목인 ‘마이크로레슨’도 도입했다. 마이크로레슨은 한 학기 16주 가운데 학생이 원하는 4주간을 선택해 집중 강의를 받으며 교양과목 1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다. 학기별로 12개 교과목씩 개설됐다.

특히 주 전공 영역이 아닌 비전공자가 개념이나 적용사례 등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 주로 개설된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 주 전공자를 위한 ‘인공지능’과는 별개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이해’라는 교양 교과목을 4주 단기 집중과정으로 이수하게 되며, 공학계열 학생들은 ‘스타트업 기업법률실무’와 같은 교양 교과목을 단기 집중으로 이수할 수 있다.

마이크로레슨은 1학점 15시간 이상의 강의시간을 준수한다. 다만 수업을 한 학기 내내 듣는 것이 아니라 수업기간을 4주간으로 단축해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교과목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상허교양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 교과목 선택권 확대에 따라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으로의 전환, 교양교육 과정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가 인문학과 과학, 문화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명사 특강과 현장체험학습을 엮어 개설한 새로운 교양교과목 ‘상허스콜라리움’은 학생들 사이에서 ‘명강의’라고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허(常虛)는 건국대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유석창 박사의 호로,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민족을 위해 마음을 비운다’는 ‘상념건국(常念建國), 허심위족(虛心爲族)’의 첫 글자다.

상허스콜라리움은 올해 1학기부터 새로 개설한 2학점짜리 융복합 교양과목으로 인문, 과학,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명사와 오피니언 리더, 인플루언서의 초청 특강과 이들 분야를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탐구하고 경험하는 체험학습 활동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개설한 교양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첫 수강 학생이 250명을 넘었다.

■ 균형과 안정 추구하는 ‘바른 입시’ = 건국대 하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바른 입시’를 떠올린다. 건국대가 전형명마다 표기하는 ‘KU’ 역시 초록색 건국대 UI와 함께 익숙해졌다. ‘바른 입시’ 건국대의 출발은 현장성이다. 건국대가 선보인 다양한 고교연계 프로그램은 고교현장에 다가서서 실질 정보를 제공하려는 건국대 입학처의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험생들이 먼저 주목할 건국대의 고교 연계 프로그램은 ‘KU모의전형’과 ‘KU전공체험’ ‘KU:Lecture’ ‘KU꿈잡이노트’ 등이 있다. 건국대 입학생이라면 대부분 경험한 고교연계 프로그램이다.

특히 ‘KU전공체험’은 고교생들이 대학의 전공을 미리 체험하고, 대학 진학과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는 프로그램이다. 학종시대의 나침반으로 자리 잡았다. ‘KU:Lecture’는 건국대 교수들이 고교를 직접 방문, 전공에 대한 눈높이 특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전공탐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입시정보가 필요한 교사와 학부모들에겐 ‘KU입학올인원’ 프로그램이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입학사정관들이 비수도권을 방문해 대상별 맞춤형 전형 정보를 제공하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이다. 교사트랙과 학부모트랙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교사 대상으로는 지난해 지원자 서류를 바탕으로 모의서류평가 등을 운영하고, 학부모에게는 올해 전형안내뿐 아니라 학종 준비방법을 안내하고 합격사례를 공유하는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인터뷰] 장교식 입학처장 “수시‧정시비율 65 대 35…정부 정시확대 요구에도 ‘우아한’ 행보”

장교식 건국대 입학처장
장교식 건국대 입학처장

- 수시와 정비 비율이 사회적 이슈다.
“최근 정부의 정시확대 요구로 상위대학 상당수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건국대는 ‘우아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이미 정시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보하고,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 선발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수시와 정비 비율을 65 대 35로 설정했다. 건국대 입시는 ‘보수적, 안정적 운영’을 지향한다. 균형적으로 전형을 설계해 다양한 강점을 가진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정시가 35% 수준이긴 하지만 건국대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학종 모집 역시 고교교육 활성화의 차원에서 계속 유지‧운영하고자 한다. 수시모집을 통해 건학이념에 맞고 건국대의 독자적 기준을 반영하면서도 각 모집단위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특히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의 모집인원을 조정하되 수험생이 대입준비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예측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맞추고자 한다. 공과대학의 주요학과를 학부제로 ‘대단위화’해 지원 시 학과선택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나.
“자신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건국대는 건학정신인 ‘성(誠) 신(信) 의(義)’의 교시에 따라 선도적 세계인, 창의적 전문인, 실천적 사회인 양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WE人’이라는 인재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창의역량, 종합적 사고력, 성실성, 소통역량, 주도성, 글로벌 시민의식이라는 6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추구한다. 건국대의 ‘건국’이라는 두 글자를 잘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두 글자를 풀어서 다시 조합하면 ‘꿈’이라는 한 글자로 다시 만들어진다.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대학, 그리고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대학을 지향한다. 고교생활을 하면서 품게 된 꿈을 맘껏 펼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건국대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

-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국대는 2007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시범대학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대입전형을 선도해 운영하고 있다. 고교교육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노력해온 것이다. 그만큼 학종을 잘 운영하는 대학, ‘바른 입시’를 운영하는 대학으로서 입지를 굳혀온 것은 물론이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바른 입시’ ‘균형 잡힌 입시’를 운영할 것이다. 다양한 학생들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와 더불어 찾아오는 입학상담 창구인 ‘열린 건대’와 ‘ASK:U’를 비롯, KU전공체험, KU모의논술 등 다양한 고교연계 프로그램 또한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에는 대입정보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학생부종합의 취지나 합격사례, 면접 질문 예시 등이 담긴 ‘KU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도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참고하기 바란다.”

■ 입학 상담 및 문의 : 02-450-0007
■ 입학 홈페이지 : http://enter.konkuk.ac.kr/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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