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기 위해 10여년 동안 장학금을 조성해온 교수들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대 신광수, 고상균, 이찬용, 조남영, 박성주 교수(미생물생명공)로 이들은 지난 1992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1만~2만원씩을 갹출해 왔다. 당시 학과 경쟁률이 59.9 대 1(20명 모집, 1천1백98명 지원)에 달하자 이들 교수는 자신들을 선택해준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치는 것에 더해 특별하게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장학금을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매달 모은 돈이 8년만인 2000년 드디어 1천만원을 넘어섰으며 지금까지 모두 7명에게 5백50여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충분한 장학금이 지급되는 만큼 자신들은 어려운 제자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교수들의 '제자사랑'이 학생들에게도 전달된 것일까. 이공계 침체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졸업생들의 순수취업률이 무려 86%를 기록했다. 국내외 관련 연구소는 물론 병원, 대학 등 졸업생들의 취업수준도 높다. 이찬용 교수는 "비록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교수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는 제자들을 보면 흐뭇하다"며 "갈수록 이공계열의 학생모집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교수들이 열심히 제자들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만 버리지 않는다면 충분이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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