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시상

왼쪽부터 와다 하루키, 정기현 원장, 임영웅 연출가, 김우창 평론가.
왼쪽부터 와다 하루키, 정기현 원장, 임영웅 연출가, 김우창 평론가.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동국대 기획부총장)는 ‘제23회 만해대상’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평화대상은 와다 하루키(和田 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받는다. 실천대상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받게 됐다. 문예대상은 연극 연출가 임영웅 씨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 됐다. 상금은 각 부문별로 1억원이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분야에서 전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뽑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고은 시인,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이 있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일간 골이 깊은 식민지배와 화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온 일본의 대표적 진보지식인이다. 와다 교수는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은 2010년 5월 한일 양국 지식인 214명이 병합조약이 불의부당했으며 당초부터 원천무효라고 선언한 공동성명 발표를 주도했다. 전례 없는 양국 지식인 공동성명이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정기현 원장, 문성우 센터장)는 우리 국민에겐 ‘공기’나 ‘물’ 같은 존재였지만 올해초 설연휴 윤한덕 전 센터장(1968~2019)의 갑작스런 순직으로 그 존재 가치가 조명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아무리 작은 병원의 응급실에 가더라도 살아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윤 전 센터장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쉼 없이 애쓰고 있다.

문예대상 공동수상자인 연극 연출가 임영웅 씨는 연극에 대한 사랑과 뚝심으로 반세기 동안 무대를 지키며 성공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그는 원작을 한 글자도 훼손하지 않는 정통파 연출가로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연출가협회장과 연극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동랑연극상, 이해랑연극상, 파라다이스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해 1977년 첫 평론집 ‘궁핍한 시대의 시인’을 출간한 뒤 인문학 전반을 아우른 비평 이론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에 대한 섬세한 독해와 품격 높은 문체가 돋보이는 평론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한국 비평 문학을 이끌어왔다. 특히 만해 한용운의 삶과 문학을 깊이 있고 중후하게 다룬 평론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자유․평화’라는 주제로 만해마을 및 인제군 일원에서 열린다. 11일에는 만해대상 21주년 기념 만해축전 전야제 및 홍보공연 등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제21회 전국고교생 백일장, 제17회 님의침묵 서예대전, 제8회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 등 문화예술 경연대회 및 학술세미나, 지역 대동제 행사로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 체육대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만해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오는 8월 12일(월) 오후 2시 강원도 인제군(군수 최상기)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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