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가 울산으로 이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의 일부 동문들이 울산 이전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한국해양대와 동기회 등에 따르면 일부 동문들이 `한국해양대 살리기 동문연합(모교 울산이전 및 교명변경 반대)'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학교의 울산 이전을 반대하는 사이버 연판장을 받고 있다. 현재 70여명의 동문들이 사이버 연판장에 서명했으며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고있다. 사이버 연판장을 작성한 동문들은 "교육부와 국가균형발전위는 국립대학 통폐합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해양대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단절시키고 있다"며 해양대 울산 이전 추진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해양대는 울산으로 이전할 것이 아니라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쟁력 있는 대학 건설에 매진하고 정부는 국가경제에서 해운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대를 특성화 대학으로 강화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사이버 연판장을 모은 뒤 청와대와 국가균형발전위, 교육부, 해양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학교 이전 반대 사이트를 운영중인 정희동씨는 "울산으로 이전하면 울산시에서 요구하는 학과가 생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해양대'라는 교명이 남아있겠느냐"며 "유구한 전통을 갖고 있고 전세계 해운시장에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한국해양대'의 교명 변경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동문들은 해사대학 등 해양 관련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단과대학을 울산캠퍼스로 옮기는 학교측 방안에 대해선 찬성하는 대신 부산캠퍼스를 명실상부한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집중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해 동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한국해양대 총동창회는 학교 울산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연판장에 참여한 동문들을 중심으로 20일 저녁 학교 인근식당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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