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안연근 진학지원센터장
안연근 진학지원센터장

여름방학이다. 대학 수시모집 2개월여 앞둔 고3 학생들은 어떤 대학과 전공을 지원하고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전문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답답한 심정일 것이다. 일반대학(4년제)에 대한 입학정보는 넘칠 정도로 많고 상담할 곳도 많은데, 전문대학 입학정보나 안내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대학도 일반대학처럼 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준수한다. 그래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전형일정이나 유의사항이 비슷하다. 일단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이 9월 6일(금)로 동일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등록(예치금 납부)유무에 관계없이 정시모집 또는 자율모집(일반대학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보면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입학전형 일정은 상당히 다르다. 일반대학은 수시모집을 9월 6일(금)부터 10일(화)까지 한 차례만 한다. 그러나 전문대학 수시모집은 두 차례 실시한다. 1차 수시모집 기간이 9월 6일(금)~27일(금), 2차 수시모집 기간이 11월 6일(수)~20일(수)로 수능시험(11월 14일) 기간 중에 2차 수시모집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대학에 비해 모집 기간도 긴 편이다. 수험생들은 1차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지원 전략 상 유리하다. 1차 수시모집에 합격해도 2차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고, 모집인원도 1차 수시모집 인원이 13만5572명(전체 모집인원 대비 65.1%) 2차 수시모집 인원이 4만3586명(전체 모집인원 대비 20.9%)으로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정시모집 인원은 2만9219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중 14%에 불과하다.

지원 횟수도 일반대학은 수시 지원 6회 이내로 제한하지만,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별도로 지원 가능하고 지원 횟수도 제한이 없다. 대학 내 복수 지원도 허용한 대학이 많다. 따라서 원서접수비만 부담되지 않으면 전문대학은 무제한 지원 가능해 중복 합격자가 많은 편이다. 즉 예비합격자들의 합격 기회가 많다. 따라서 최초 합격되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기다리면 합격 소식이 올 수도 있다. 참고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대입 박람회 때 참여해 현장 접수를 하면, 원서접수료를 받지 않는 대학이 많으므로 염두에 두기 바란다.

지원전략도 전문대는 일반대학과 사뭇 다르다. 일반대학의 일반전형은 주로 일반계고, 특별전형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지원한다. 그러나 전문대학은 반대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즉, 특성화고 출신은 일반전형으로, 일반계고 출신은 특별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전형은 특성화고·일반계고 학생들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계고 출신은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불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대학은 일반계고 학생만을 위한 특별전형을 별도로 실시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2020학년도 수시모집 전문대학 정원 내 모집인원 총14만8130명 중 특별전형은 9만6396명(65.1%), 일반전형은 5만1734명(34.9%)으로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더 많다. 정원 외 특별전형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 1만120명, 기회균형 선발(농어촌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등) 9247명, 재외국민 및 외국인 7279명,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3257명, 장애인 등 225명을 선발한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위주전형’이 가장 많은 13만7199명(76.6%)이다. 다음은 ‘면접위주전형’ 2만1468명(12%), ‘서류위주전형’ 1만5324명(8.6%), ‘실기위주전형’ 5167명(2.9%) 순이다. 학생부위주전형이 많은데, 수험생에게 유리한 교과목이나, 학년을 선택해서 반영하는 등 전형방법이 다소 복잡할 수 있다. 이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전문대학용 맞춤형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의 각 고교에 배포하고 있다. 이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은 전국의 전문대학에 개설된 전공과 직업 등을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 청년 취업이 심각한 시대에 수험생들은 단순히 점수에 기준을 둔 진학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 취업이 용이한 전공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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