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 실시

사진 제공=서울시청
사진 제공=서울시청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 서대문구 명지고등학교 2학년 오병준군은 평소 스티브잡스를 동경한다. 이에 막연히 IT분야 전공을 고려하고 있다. 만일 IT분야 전공을 미리 배울 수 있다면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병준군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매주 1회 2시간씩 명지대를 방문, 프로그래밍 기초이론을 배우며 과제물 만들기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서울대, 한국외대 등 서울 소재 24개 대학의 교수진과 연구원이 비강남권 고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대학의 교수진과 연구원이 강남권에 비해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강남권 고등학교에 투입, 빅데이터 분석·드론제작·인문논술 등 특화수업을 진행하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가 여름방학을 맞아 25개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3월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는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대책’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비강남권 자치구별로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 참여 대학·고교 선정과 프로그램 매칭을 완료했다.

참여 대학은 KC대학,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삼육대, 서강대, 서경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공회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추계예대, 한국외대, 한국체대, 한성대, 한양대, 한예종, 홍익대 등 24개교다. 

참여 고교는 계성고등학교, 광성고등학교, 광영고등학교, 구일고등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 도선고등학교, 동국대사대부고, 동일여자고등학교, 마포고등학교, 명지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 삼각산고등학교, 상일여자고등학교, 선사고등학교, 선일여자고등학교, 성보고등학교, 성심여자고등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영등포고등학교,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예일여자고등학교, 자양고등학교, 청원고등학교, 한서고등학교, 휘경여자고등학교 등 25개교다. 

24개 대학은 △정규수업 △동아리 △방과후학교 △진로‧진학 4개 부문에서 총 463개 특화과정을 진행한다. 과정에 따라 대학의 교수진과 연구원이 고등학교를 방문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한다.

특화과정은 1학기(4월~7월), 여름방학, 2학기(9월~11월),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연차별 진행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머신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금천구 동일여고) △AI를 적용한 메이커 교육(동작구 영등포고) 등을, 세종대는 △미대입시반 동아리 수업(광진구 자양고)을 각각 운영한다.

서울시는 25개 고교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종로구와 용산구 등 20개 참여 자치구에 총 25억원을 교부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 매년 25개교씩 4년간 100개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엄연숙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 시내 우수 대학의 자원과 인력을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고등학교에 투입함으로써 교육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한다”며 “고교생들이 평소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강좌체험을 통해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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