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복 창업진흥원 감사(경영학 박사·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 <뉴욕 타임스> 발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블로깅된 책 13위'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 싱귤래리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싱귤래리티는 인공지능(AI)이 진화하다가 인류 지능을 초월하는 기점(특이점)을 뜻한다. 이 시점에 다다르면 'AI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AI를 만들어내고 사람은 더 AI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예측했다.

그 이후 AI는 예측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인간의 생활 속 깊이까지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AI로 대체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산업혁명 시대 이후는 효율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인간을 로봇화한 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AI는 더욱 진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창조적 사고에 필요한 영역' '신체와 감정이 요구하는 영역'에서 인간의 가치를 창출할 필요성이 있다고들 한다.

이렇듯 창의력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핵심역량의 모델로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2011년부터 창의·인성교육을 최우선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003년 발표된 해외논문에 의하면 창의력은 아동 특성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대학생 대상 창의력 교육과 연구가 부족,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생들의 창의력이 감소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창의력이 감소되거나 교육적 지원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정부는 대학생들을 위한 창의력 향상 기반의 창업사업에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대학들의 창업지원 시스템이 정부지원 모델로 표준화돼 가고 있어 대학마다의 특색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또한 대학의 체질 개선을 통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시스템으로 구축되기에는 아직도 규격성과 획일성이 많이 잔존하고 있는 것 같다.

‘창의력의 아버지’라 불리고 1966년 세계 최고 창의력 검사인 토런스 창의력 검사 시스템을 개발한 폴 토런스 박사(E. Paul Torrance)는 “창의력은 창의적 풍토 속에서, 창의적 태도가 자라, 창의적 사고를 잘 적용해 마침내 창의적 업적(innovation)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은 자율적·창의적 풍토 조성이 돼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넓고 큰 생각, 위험을 무릅쓰는 용맹함, 미래에 대한 확신, 자율성, 상상력, 튀는 생각 등에 대한 자율적·창의적 태도를 기르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럴 때 창의적 사고가 적용돼 창의적 문제인식으로 혁신적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미래형 창의인재가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에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창조적 사고에 필요한 영역', '신체와 감정이 요구하는 영역'에서 인간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학 특성에 맞는 Startup 육성 지원이다. 즉 창의적 문제인식과 혁신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도전적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게 하는 미래지향형 창의 인재양성 대학으로서 브랜드가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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