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대학 총장 임기 종료…13곳은 ‘공석’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올해 하반기 12개 4년제 대학의 총장 임기가 끝나면서 신임 총장이 학교를 이끌게 된다. 현재 13개 대학은 총장이 공석 상태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 회원 대학총장(4년제) 임기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총장이 임기를 마치는 대학은 △경성대 △광주여대 △백석대 △추계예술대 △서울신학대 △포항공대 △영남신학대 △서울교대 △상명대 △서울과학기술대 △대구교대 △대구예술대 등 12곳이다.

이 중 △송수건 경성대 총장 △장종현 백석대 총장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 △임상혁 추계예술대 총장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등의 임기가 8월 3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포항공대는 김무환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를 최근 제8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포스텍은 8년 만에 내부 인사 발탁을 통해 총장을 선임했으며 김 신임총장은 9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경성대는 지난 6월 말 재단 이사회가 송수건 총장의 세 번째 연임을 결정했다. 송 총장은 2011년 부임해 그동안 두 차례 연임했다. 그러나 학내 일부 구성원들이 경성대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법인 이사진 중 개방이사의 선임절차 위반을 주장하며 25일 총장 선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9월에는 △노세영 서울신학대 총장 △오규훈 영남신학대 총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백웅기 상명대 총장 등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해당 대학들이 새로운 리더를 맞이하게 된다. 이어 11월에는 김종호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이, 12월에는 임청환 대구교대 총장과 허용 대구예술대 총장이 4년 임기를 마친다.

서울교대는 지난달 학생과 교수·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임채성 과학교육과 교수가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 상태다. 이번 선거는 총장 선출 방식이 공모제에서 학생과 교수·교직원이 모두 참여한 직선제로 바뀐 뒤 처음 치러졌다. 서울교대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연구윤리 검증 등을 거친 뒤 8월 초 교육부에 승인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교육부는 총장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 등을 거치게 된다. 결격사유가 없을 시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절차에 따라 총장 후보자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 총장 공석 대학 13곳 직무대행 체제 운영 중 = 국립대 2곳과 사립대 11곳 등 13개 대학은 현재 총장 자리를 비운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전 총장의 임기가 종료됐거나 사퇴를 한 상태지만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태인 대학은 △감리교신학대(오성주 총장 직무대행) △경희대(박영국 총장 직무대행) △단국대(어진우 총장 직무대행) △신경대 (이서진 총장 직무대행) △예원예술대(김삼수 총장 직무대행) △인제대(최용선 총장 직무대행) △제주국제대(신왕우 총장 직무대행) △조선대(홍성금 총장 직무대행) △중원대(김두년 총장 직무대행) △창원대(박희창 총장 직무대행) △협성대(유성준 총장 직무대행) △한국해양대(이호진 총장 직무대행) △한국국제대(공석) 등이다.

단국대는 지난 6월 장호성 전 총장이 임기를 9개월 앞두고 중도 사임하면서 후기 총장을 뽑고 있다. 장 전 총장은 당시 “9개월여 총장 잔여 임기를 단축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총장을 모시겠다”며 그간 임명제로 이뤄졌던 총장 선거를 간선에 의한 선출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단국대는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총장후보 지원을 마친 상태다. 총장 후보로 나선 3명의 지원자를 총추위가 자격심사 중이다. 어진우 부총장(총장 직무대행)은 “9월 신학기 전까지는 총장 선출을 완료하고 새 학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16일 직선제를 통해 △1순위 예병덕 교수(해사대학 해양플랜트운영학과) △2순위 도덕희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를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출했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이번 주말까지 연구윤리위원회의 후보자 논문 검증을 마친 뒤 교육부에 두 후보자를 제8대 총장으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제주국제대는 최근 강철준 총장이 후보자 시절 발표한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등 업무 수행 능력 결격 사유로 해임되면서 총장 공석사태를 맞았다. 지난 3월 4일 취임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공석이 된 총장직은 법인정관과 대학규정에 따라 신왕우 현 부총장이 임시직으로 총장직무를 대행한다.

경희대는 지난해 개교 69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 선출방식인 직선제를 도입하고 신임 총장 선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반년 이상 마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인사가 한때 안양대 이사진으로 들어가며 안양대 매수 의혹을 받았던 중원대도 총장이 없는 상태다. 안병환 전 총장이 취임 4개월 만인 2017년 6월 사퇴하면서 2년여간 김두년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오는 새학기에는 새 총장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교법인 관련 이슈로 총장 공백을 이어가는 대학도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진단 받은 결과가 강동완 총장 사퇴로 이어지며 공백을 겪었다. 당시 이사회의 총장 직위해제처분에 대해서 최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처분 취소를 결정했지만 법인에서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이우상 전 총장이 사임한 한국국제대는 이어 선임됐던 총장권한대행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두면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비리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일각에서는 법인재단의 퇴출과 함께 관선이사 파견을 교육부에 요구하는 등 문제가 번지고 있다.

33개월 동안 총장 공백을 이어온 광주교대는 최근 최도성 과학교육과 교수를 제7대 총장으로 맞이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최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최종 결정하고 임명사실을 통보했으며 당일 최 신임 총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대학 측이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한 지 무려 6개월 만이다.

이 밖에도 내년 1월 △이상한 한성대 총장 △안병근 공주교대 총장 △최영철 서경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임기를 마치며 대학은 새로운 총장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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