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한국연구재단,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 개최
유은혜 부총리, ”대학 혁신 지원 위해 최선 다할 것“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 모습(사진 제공=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 모습(사진 제공=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문재인 정부의 야심작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닻을 올렸다. 대학들은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자율 혁신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 혁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5일 대전 호텔 ICC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은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 143개 대학의 사업 성공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전호환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부산대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교육부·한국연구재단·대학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부-대학 대학혁신협약 체결’과 ‘고등교육 혁신 기조강연/세션’이 진행됐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과거 20년간 일어난 변화의 크기보다 앞으로 2년간 일어날 변화가 더 클지도 모르는 변곡점에 우리는 서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교육 내용과 방식이 현재 10대와 20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도 않고, 상당 부분은 필요하지도 않을 시점에 처해 있다”면서 “산업과 일자리, 인구구조가 급변하고 미래세계를 살아가고 끌어갈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기존 교육과 연구시스템은 혁신이 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막대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전공의 벽을 넘어 협업하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의 교육혁신, 연구혁신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대학마다 입장과 비전이 다르지만, 이루고자 하는 큰 목표의 방향성은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각 대학이 혁신을 이뤄낼 방법과 전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호환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부산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화두는 이름 그대로 ‘대학혁신’이다. 우리 인류 역사에서 약 1000년 전인 1088년 이탈리아 볼로냐대부터 시작된 ‘대학의 역사’를 새롭게 바꿔 써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공급자시장에서 독점적 우위를 누려온 우리나라의 대학은 수요자시장으로 급속하게 변화된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대학의 존재 이유와 우리가 추구하는 지식의 본질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유연성 높은 YouTube, TED, MOOC 등 요즘의 지식 전달 메카니즘과 플랫폼을 보라. MIT, Harvard 등 세계 유수 대학 명교수들의 강의와 세계적인 구루(guru)들의 지적자산을 누워서 어디서나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archive)로 축적된 이 시대의 지식은 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스택(stack)보다 너무나 넓고 깊다”며 ”축적된 무형자산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더욱 촘촘하게 연결돼 집단지성의 힘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조된다. 단기적인 경쟁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는 협업을 통해 대학발전과 지역발전, 그리고 국가발전을 이끌어 가자. ‘우리’는 ‘나’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기존 5개 목적성 사업(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대학특성화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이 통합, 개편됐다. 대학기본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함으로써 대학이 자율 혁신을 통해 미래형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

대학혁신지원사업은 Ⅰ유형(자율협약형)과 Ⅱ유형(역량강화형)으로 구분된다. 지원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다. Ⅰ유형에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교원양성기관진단’ 결과 131개 자율개선대학이 참여한다. 올해는 별도 선정평가 없이 지원받는다. 반면 Ⅱ유형에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30개 역량강화대학 가운데 선정평가를 통과한 12개 대학이 참여한다.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금은 총 5688억원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에 앞서 ‘Ⅰ·Ⅱ유형 협의회-사업책임자 운영위원회-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가 구성됐다. Ⅰ유형 협의회에는 권역별 회장교(1교)와 부회장교(1교)가 참여한다. 권역별 회장교와 부회장교는 △수도권: 회장교 한국산업기술대, 부회장교 동국대 △대구·경북·강원권: 회장교 영남대, 부회장교 강릉원주대 △충청권: 회장교 충북대, 부회장교 백석대 △호남·제주권: 회장교 전남대, 부회장교 전주대 △부산·울산·경남권: 회장교 부산대, 부회장교 동아대다. Ⅱ유형 협의회 권역별 구분 없이 회장교는 건양대가, 부회장교는 순천대가 맡는다. Ⅰ유형 협의회와 Ⅱ유형 협의회 주요 역할은 사업계획서 공유, 애로사항 청취, 우수사례 발굴·공유 등이다.

사업책임자 운영위원회는 기획위원회와 성과관리위원회로 구성된다. Ⅰ·Ⅱ유형 회장교(6개교)와 부회장교(6개교)의 부총장·처장·단장 등이 참여한다. 기획위원회 주요 역할은 홈페이지 구축·운영, 발전방안 모색 등이다. 성과관리위원회 주요 역할은 우수성과 발굴·확산, 성과포럼 개최, 공동컨설팅 등이다. 성과포럼은 대학별 연간 사업 추진 성과 공유와 확산을 목적으로 연간 1회(12월께) 개최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에는 Ⅰ·Ⅱ유형 회장교(6개교)·부회장교(6개교) 총장들과 교육부 관계자 1인이 참여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주요 역할은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개선방안 논의, 예산 협조, 성과 홍보 등이다. 성과 홍보에는 웹진 발간, 기획기사 게시 등이 포함된다. 특히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에서 부산·울산·경남권 회장교인 부산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의회 전국 회장교로 선출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협의회 구성에 이어 협약식까지 마무리되면서 3년의 항해를 향해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교육부도 대학들이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자율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의 혁신, 그리고 우리 사회 혁신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교육부도 대학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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