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회장단에 경고장 발송…교협 공개사과 요구

오랜 학원 민주화 투쟁의 결실로 민주대학으로 거듭난 덕성여대가 교수협의회 활동을 둘러싸고 총장과 교협이 갈등을 빚고 있다. 덕성여대 교수협의회(회장 김용자)는 신상전 총장이 교협 회장 및 부회장에게 경고장을 발송한 것에 항의, 지난 19일부터 대학 행정동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협은 “정기총회 선언문을 빌미로 회장단에게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경고장을 발송한 것은 자율적인 교수활동을 침해한 월권행위”라며 “이번 경고장 발송은 신 총장의 반민주성·반 개혁성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교협은 특히 “경고장으로 교협 활동을 위축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해 ‘교수평의회’ 결성을 지원하는 등 교협 말살책을 펴고 있다”며 “교협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지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월 교협이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선언문에서 “총장선출과정의 ‘담합의혹’이 총장의 정통성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밝힌 대목. 신 총장은 지난 6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총장의 정통성과 법인 이사장을 부정하는 선언문을 유포한 것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한 것”이라며 “이같은 행위가 재발될 경우에는 행정조치하겠다”며 엄중 경고했다. 학교 측은 “교협 대표 이전에 총장을 보좌하는 학장으로서 현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교협 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교수평의회 결성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교협 회원이 17명으로 수적으로 대표성을 상실하고 있어 20여명의 교수들이 대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관여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개혁과 화합’을 내건 학교 측과 ‘구 재단과의 고리를 끊고 정통성을 세울 것’을 요구해온 교협간의 갈등이 표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협은 내달 중순까지 매일 1시간씩 1인시위를 벌일 방침이며, 현재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등 학내 제 단체들도 가세, 교권 탄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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