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마스 펭쏨분(Chanamas Phengsomboon)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박사과정

차나마스 펭쏨분(Chanamas Phengsomboon)
차나마스 펭쏨분(Chanamas Phengsomboon)

태국에서는 ‘4지역 문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국토를 크게 중부・북부・남부・동북부로 나눈다는 것으로, 4지역이 각각 독특한 지형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는 식탁에도 반영됩니다.

우선 중부의 대부분 땅은 중요한 큰 강들이 흘러내리는 평야입니다. 흙과 물이 풍부한 만큼 농사짓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중부에서 난 식물들이 다양해서 음식도 다양합니다. 중부의 음식들은 야자즙이 들어 있는 커리나 찌개가 많습니다. 그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그린커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새콤하고 매콤한 똠얌꿍도 중부에서 유래했습니다. 중부의 음식은 커리나 찌개류가 많고 똠얌꿍처럼 새콤한 맛과 매콤한 맛은 지배하며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은 종속됩니다.

북부는 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산에서 자라는 채소가 들어 있는 음식들이 많고, 다른 지역보다 날씨가 추워 음식에 지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추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북부의 대표적인 음식은 남프릭눔, 남프릭엉, 돼지껍데기튀김, ‘카오서이’라는 커리누들, ‘사이우아’라는 돼지고기 소시지 등이 많습니다.

동북부에서는 ‘쁠라라’ 혹은 생선젓이 유명합니다. 농부들이 쌀농사를 지을 때 물고기를 잡기도 하는데, 잡은 물고기의 일부는 요리하고 일부를 말리거나 담가서 보관해 먹습니다. ‘쁠라라’의 젓갈은 거의 모든 음식에 넣어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국의 생선젓은 냄새가 강해 먹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동북부의 대표적인 음식은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 숙주찌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부는 말레이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일부의 음식은 말레이시아 음식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또 남부에는 바닷가가 많아 해산물이 주재료로 들어 있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남부의 대표적인 음식은 생선뱃살찌개로, 말 그대로 고기의 배 부분으로 만들어진 매운 찌개입니다. 한편 남부 음식의 다른 특징은 매운 맛입니다. 다른 지역의 음식보다 남부 음식은 더 맵습니다. 남부에는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상대적으로 더워 매운 음식을 먹으면 병이 잘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전주비빔밥을 서울에서 즐겨먹을 수 있듯이 소개해드린 음식도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다만 지역마다 지리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같은 재료지만 출처가 달라 맛이 색다릅니다. 따라서 태국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찾아 지역의 특색이 드러난 음식을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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