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전문대학홍보협의회 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평가홍보팀)

이영우 회장
이영우 회장

입시가 다가올 수록 대학 홍보 담당자들은 더욱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새롭게 광고를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매체 속에 광고 매체도 결정해야 한다.

대학 홍보가 단순했던 시절, 홍보 부서 없이 홍보담당자가 1명 정도 있었다. 그 때는 신문이나 대입 정보지에 단순한 지면 광고 위주로 광고가 나갔다. 그러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가 시작되었다. 대학 홍보용 ‘미니홈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대학은 온라인 광고에 열을 올리면서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도 등장했다. 하지만 그 모든 매체도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쇠퇴했다. 광고는 스마트 폰을 만나 모바일 형태로 변형되고, SNS와 함께 사용자의 폭을 넓혔으며, 유튜브의 등장으로 영상 광고 형태는 무한대로 확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대학이 기존의 광고 매체를 활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대학은 기존에 해오던 신문이나 대입 정보지 등 오프라인 광고에 더해, 포털 사이트 등의 온라인 광고와, TV나 라디오를 활용한 방송 매체 광고를 하기도 하며, 버스나 건물 외벽 등의 설치하는 OOH(Out of Home) 광고도 한다. 이렇게 많은 매체의 홍수 속에 담당자의 역할과 할 일은 늘어났다. 하지만 광고만이 홍보 담당자의 역할은 아니다. 홍보를 위해 만들었던 SNS는 소통의 중요 수단으로 24시간 쉴 새 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장이 됐다. 그리고 최근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유튜브 활용이 화두로 등장했다. 이런 영상은 단순한 제작의 문제가 아니었다. 고객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으면서 감동과 재미도 있어야 하며, 그 속에 자연스레 학교 홍보도 함께 녹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마케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4P로 불리는 요소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촉진(Promotion)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럭커(Peter Drucker)는 4P를 고객 관점의 4C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품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Customer Value)로, 가격은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Cost)으로, 유통은 고객이 얼마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편의(Convenience)로, 고객에게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촉진은 고객과의 소통(Communication)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의 홍보 방향도 SNS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되면서 고객의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 홍보는 개인의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시대 속에서, 고객의 다양성에 맞춰,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며,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됐다. 그래서 홍보 담당자는 과거에 광고를 집행하는 역할에 더해, 매체를 이해하고, 고객을 이해하며, 고객과 대화하고, 매체를 통해 고객에게 감동을 심어주는 역할이 요구되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홍보 예산과 인력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광고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을 줄이고 단절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대학 홍보 담당자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홍보의 다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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