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감사와 점검에서 비리‧지적 사항 없어… 폐교 위기 모면 ‘기사회생’
총장 취임 이후 내부 안정화에 ‘올인’… 학생친화형 대학 구축 노력 이어가
후기 신‧편입생 모집에 지원자 대거 몰려… 우수한 교수진‧양질의 콘텐츠 재확인
부동산금융자산학과 신설, 대부분 학과 자격증 취득과 연계, 다양한 장학 혜택 주목

올해 1월 2일 취임한 송병화 세계사이버대학 총장은 건실한 재정기여자를 영입해 고등교육법에 의한 사이버대학으로 전환하고, 학교법인의 정상화와 대학 폐교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올해 1월 2일 취임한 송병화 세계사이버대학 총장은 건실한 재정기여자를 영입해 고등교육법에 의한 사이버대학으로 전환하고, 학교법인의 정상화와 대학 폐교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세계사이버대학은 2001년 문을 열었다. 이 대학은 국내 최초로 2년제 과정의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진과 사이버 강의에 적합한 양질의 콘텐츠가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2년의 기간 동안 전문학사 학위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가능해 평생교육의 꿈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위기가 찾아왔다. 교육부는 세계사이버대학을 운영 중인 학교법인 한민족학원에 대한 해산 명령과 세계사이버대학에 대한 인가취소를 행정예고한 것. 벼랑 끝에 내몰린 세계사이버대학은 청문회를 통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다만 정해진 기간 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정상화를 꾀하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 정상화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우선 이 대학 주요 보직을 거친 송병화 교수가 올 1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위기 극복 의지를 한데 모으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한 최근 2019학년도 후기 입시에 많은 지원자가 몰려 세계사이버대학의 우수한 커리큘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총장으로서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 대학을 정상화시켜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마지막 총장이 아니라 새롭게 개교하는 초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송 총장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사랑에 대한 그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 답변 곳곳에서 묻어났다. 

- 지난해 10월 폐교 위기에 처했으나 올해 1월 조건부 유예가 결정되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해 12월 학교법인 해산 청문회가 있었으며, 청문회의 결과로 2021년 2월까지 조건부 유예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관련 법령의 개정, 사이버대학 전환, 설치자의 변경 등 조치가 이뤄지면 법인 해산의 사유가 해소돼 대학 폐교와 관련된 오랜 문제가 해결된다. 법인 해산 사유는 학교법인 내에 목적사업인 사립학교법상의 ‘학교’가 없으므로 목적 달성이 불가능해 해산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평생교육법에 학교법인이 평생교육법의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사이버대학)’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법률 간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의 청문회에서도 입법 불비, 유권해석에 의한 불합리한 피해임을 강조했으며, 2000여 명의 재학생과 1만여 명 동문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됐음을 밝혔다. 당시 청문회에는 100여 명의 학생과 동문들이 생업을 뒤로 하고 청문회에 직접 참석해 대학의 존재 이유와 교육부 조치의 부당성을 토로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이 다수의 사회 소외계층이 수학하는 교육기관이자 수도권에 유일한 2년제 사이버대학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 폐교 위기의 극복을 위해 지난 6월 사이버대학 전환 신청을 했다. 건실한 재정기여자를 영입해 고등교육법에 의한 사이버대학으로 전환하고, 학교법인의 정상화와 대학 폐교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의 감사와 점검에서 비리나 주요 지적사항이 없을 만큼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의 만족도가 높고 사회적 필요가 큰 세계사이버대학이 입법 불비에 의해 폐교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올해 1월 2일 취임했다. 6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그동안 느낀 소회와 성과 및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가지 비전을 밝혔지만 이 중 가장 큰 역점은 학교 정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6개월을 다 소진한 느낌이다. 여러 학교법인들을 접촉하고 실무적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학교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원 모두 함께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해 무겁고 엄중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어 모든 교직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약속한 공부하기 좋고 소통이 잘되는 학생친화형 대학을 위한 노력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정상화 과제와 더불어 학생들의 교육환경 및 복지증진, 만남을 통한 현안 소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어떤 학과들이 있나. 사회수요를 반영해 최근 새롭게 개편됐거나 신설된 학과들이 있나. 

“현재 인문사회계열에 선교학과, 부동산금융자산학과, 상담심리학과, 실용영어학과, 사회복지계열에 노인복지학과, 사회복지학과, 아동보육학과, 청소년복지상담학과, 자연공학계열에 약용건강식품학과, 컴퓨터정보통신학과, 환경조경원예학과, 예·체능계열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실용음악학과, 피부미용뷰티학과 등 총 14개 학과에 입학정원 1300명 규모의 대학이다. 계열별로 사회가 요구하고, 학생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관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급증에 부응해 부동산금융자산학과를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 위원을 역임하고 국내 부동산관리학 학문연구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를 전임교원으로 초빙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100% 인터넷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온라인 기반의 원격 대학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만 있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학습할 수 있는 최첨단 수업 방식을 제공한다. 학과의 특성에 따라 주말이나 휴일 등에 교수와 학생들이 심화 학습을 하거나 실제 실습을 하기 위한 특강이나 오프라인 모임 등은 별도로 운영된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점과 학위의 취득이 가능하지만 대학 생활의 낭만과 전문 학술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과별로 운영되는 다양한 특강 등에 참여할 수 있다.”

-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학이어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다양할 것 같다. 어떤 학생들이 수업을 듣나.

“학생 평균 연령이 40세를 육박할 만큼 학령기의 학생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 지식의 습득이 필요한 직장인, 정년 이후의 생활을 준비하는 정년예정자, 자녀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다수의 사람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간 경우와는 달리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발전이나 필요에 의해 고등교육을 받고, 이에 수반하는 국가자격증(사회복지사‧보육교사‧평생교육사 등)을 취득해야겠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한 학생들이다. 그러다 보니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강한 편이다.”

- 세계사이버대학 입학생이나 수강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전문대학 과정인 세계사이버대학은 2년 만에 전문학사와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여타 4년제 대학에 비해 짧은 기간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국내 최저수준의 저렴한 등록금을 유지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물론 소득분위 6분위까지는 국가장학금을 수혜할 경우 사실상 비용 부담 없이 대학 학위와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가계곤란으로 학습 진행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업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수급자와 차상위 신입 등록생에게는 노트북을 제공해 대학생활에 필요한 시스템적인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사이버대학 졸업생들이 우리 대학의 다른 학과에 신입학하거나 편입학하는 경우 동문 장학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새로운 학문분야와 전문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동문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 학생들은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하나.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전업주부나 경력단절 여성, 사회 활동이 어려운 장애우 등의 학생도 상당수 있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직업이나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학위와 자격을 갖게 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길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나 아동복지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전직이나 봉사를 위해 학업을 마친 직장인들의 경우도 같은 분야로의 진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 자아실현이나 웰빙 생활, 취미향유 등을 위해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의 경우 약초기행을 하고, 밴드를 구성하거나 멤버로 참여하는 등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며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 다른 사이버대학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점은.

“수도권 유일의 2년제 사이버대학이라는 것이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다.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학령인구보다는 중장년층의 학생이 많으며,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으로 생업에 도움을 받거나 본인이 원하는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취득하기를 원한다. 또한 사이버 고등교육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지원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학생들에게 근거리에 위치한 2년제 전문대학학위의 사이버대학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격증 취득에 유리한 실용적인 전공 구성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사회복지계열 전공뿐 아니라 부동산금융자산학과, 약용건강식품학과, 환경조경원예학과, 피부미용뷰티학과, 실용음악학과, 스포츠건강관리학과 등 대부분의 학과들이 자격증 취득과 연계돼 있다. 학생과 교수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타 대학에서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이버대학, 특히 전문대학에서는 사제 간의 관계가 돈독해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특강과 답사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높은 재등록률과 학생 만족도로 연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학령인구 감소, 평생교육 수요 증가 등으로 사이버대에 대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춰 세계사이버대학을 비롯해 사이버대는 미래 변화를 어떻게 준비해야한다고 보나. 

“국내 고등평생교육과 직업재교육을 위한 사이버대학의 역할은 점차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학과의 발굴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접목에도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또한 사이버대학은 완전한 온라인 교육이 일반대학 평생교육 단과대학, 방송통신대학 등과 차별화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학생수요와 학생능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발굴, 최첨단 사이버 강의실, 학생들과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반대학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정 수준의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홍보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나.

“현재 우리 대학은 교육부에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학으로 전환을 신청한 상태다.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된다면 말이다. 총장으로서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 대학을 정상화시켜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것만 달성한다면 어떤 것에도 미련이 없다. 우리 대학에 교수로 부임해 학과장, 처장, 부총장을 거쳐 최단 시간에 총장으로 부임한 총장이기에, 전 교직원들이 함께 소통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마음으로 기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 교직원과 함께 뛰고,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며 노력한 총장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입학정원 1300명 규모에 총 14개 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사이버대학은 2년만에 전문학사와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내 최저수준의 저렴한 등록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사진=세계사이버대학 제공]
입학정원 1300명 규모에 총 14개 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사이버대학은 2년만에 전문학사와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내 최저수준의 저렴한 등록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사진=세계사이버대학 제공]

[Tip] 수도권 유일의 2년제 사이버대학… 1만 5000여 명의 졸업생 배출  

세계사이버대학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복음선교와 국가 재건을 위한 인재양성을 위해 1959년 미국 선교사 힐 요한이 설립한 대전신학교를 모체로 한 학교법인 한민족학원에서 2001년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온라인 대학으로 인가 받은 수도권 유일의 2년제 사이버대학이다.

지난 2002년 첫 입학식을 가진 이후 세계사이버대학은 19년 동안 1만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회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아동보육학과, 청소년복지상담학과의 사회복지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약용건강식품학과, 환경조경원예학과, 피부미용뷰티학과, 실용음악학과 등 실용적이면서 특색 있는 14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송병화 총장은 “세계사이버대학은 학생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콘텐츠 품질의 개선, 교수법 개발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총장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이들이 수강하는 과목에 대해 100% 자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 과목에 대한 스마트러닝을 지원하는 등 수업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송병화 총장은…

경희대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 석사를, 경희대 일반대학원 환경조경학전공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와 동부엔지니어링(주)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우송정보대학 교수, 한설그린조경생태디자인 연구소 연구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7년에 세계사이버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세계사이버대학 기획홍보처장과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1월 세계사이버대학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이정환 편집국장 / 사진=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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