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전경(왼쪽), 원광대 전경
전북대 전경(왼쪽), 원광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오지희 기자] 전북대와 원광대가 국가혁신클러스터 기업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의료용 대마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16일 밝혔다.

올 3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일부 개정되면서 의료용 대마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생산되는 의료용 대마는 전무해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100%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북대와 원광대가 국가혁신클러스터 기업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제안 과제는 ‘LED식물공장을 활용한 의료용 대마 재배 및 생리활성 평가 기반 기술 개발’이다.

이번 개발 사업을 통해 뇌전증 뿐 아니라 치매 등의 치료제로서도 기대되고 있는 의료용 대마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대마의 환각성분을 줄이고 치료 성분을 늘려 생리활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다.

의료용 대마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북대 LED 식물공장이 재배·생산한다. 원광대는 한약학과를 중심으로 생리활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 책임을 맡은 기지예 원광대 교수는 “이 기술개발 사업을 전라북도가 의료용 대마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고품질 의료용 대마 생산의 기반을 갖추면, 지역 기업 등과 함께 의약품 등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북대 LED식물공장 운영을 맡고 있는 홍창희 전북대 LED농생명융합기술연구센터장은 “전북대 LED 식물공장은 기후나 병충해에 관계없이 맞춤형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같은 지역에 소재한 두 대학이 합심해 전북 익산을 의료용 대마의 거점으로 만들고, 실증을 위해 새만금까지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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