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교수
박상규 교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아주대학교(총장 박형주)는 박상규 약학과 교수가 개발한 '항-AIMP1 인간화 항체'가 루푸스 신염 동물모델에서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상원 연세대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논문명 ‘Atializumab, a humanized anti-aminoacyl-tRNA synthetase-interacting multifunctional protein-1 (AIMP1) antibody significantly improves nephritis in (NZB/NZW) F1 mice’로,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Biomaterials)>에 8월 2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루푸스 신염이란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 낭창이 신장에 영향(염증)을 주는 것으로 단백뇨와 신증후군,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등의 질환으로 나타난다. 자가항체와 면역보체가 신장의 사구체내 축적이 루푸스 신염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수지상세포와 인터페론을 분비하는 자가반응 B세포가 루푸스 신염의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가반응성 T세포가 염증미세환경을 유발하고, 자가반응 B세포가 자가항체를 분비함으로써 루푸스 신염의 악화가 유발된다.

현재 루푸스 신염의 치료를 위해 클로코코르티코이드와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혹은 마이코피놀레이트 모페틸을 포함한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안전한 약물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상규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AIMP1을 연구해온 전문가로, AIMP1이 단백질합성효소 결합인자로서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저산소와 염증반응 등에 의해 세포밖으로 분비돼 염증을 악화시키는 인자임을 최초로 밝혔다. 연구팀은 자가 면역질환인 루푸스 신염 치료 연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AIMP1 싸이토카인이 질환의 발병 및 발달에 역할이 있을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전신성 홍반낭창 환자의 혈액에서 AIMP1 싸이토카인이 증가된 것을 확인하고, 중화항체를 인간화 항체로 개발해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치료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했다.

태어난 지 23주에 자발적으로 루푸스 신염질환이 발현되는 실험용 쥐에 항-AIMP1 인간화 항체를 주사해 △단백뇨 △사구체 손상 △항체의 사구체내 축적 △혈중 염증 및 항염증 인자의 분석 △혈중 항체 농도 △비장비대화, 비장 내 면역조직염색 분석 △비장세포내 염증세포 및 항염증세포 등을 분석했다.

항-AIMP1 인간화 항체가 주사된 루푸스 신염 실험용 쥐는 △단백뇨의 감소 △사구체 손상 감소 △사구체내 항체 축적 감소 △혈중 염증인자 감소 및 항염증인자 증가 △신장비대증 완화 △신장내 염증 유발 면역 세포수의 감소를 보였다.

박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MP1 싸이토카인이 염증유발물질임을 검증하고, 루푸스 신염의 진행에 주요한 인자임을 확인했다"며 "항-AIMP1 인간화 항체 개발을 통해 동물모델에서 자가반응성 B세포 뿐만 아니라 자가반응성 T세포의 억제를 통해 루푸스신염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AIMP1 인간화 항체가 기존 약물과는 달리 조절 T세포와 항염증 싸이토카인들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루푸스 신염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조절 항체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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