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大인] 김지원씨, 싱가포르에서 이룬 ‘호텔리어’ 꿈…“버티는 힘이 무기”
[전문大인] 김지원씨, 싱가포르에서 이룬 ‘호텔리어’ 꿈…“버티는 힘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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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로즈 베란다 부지배인(한양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과 졸업)
김지원 샹그릴라 호텔 부지배인. (사진=허지은 기자)
김지원 샹그릴라 호텔 부지배인.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얼마 전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린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은 국제적인 회담 장소로 애용되는 5성급 호텔이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의 발길이 닿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과를 졸업한 김지원씨는 이곳 샹그릴라 호텔 최초의 한국인 부지배인이다. 현재 샹그릴라 호텔 내 영국식 ‘애프터눈 티 룸’인 ‘로즈 베란다’에서 일하고 있다.

‘일할 때 나는 내 것이 아니다. 손님의 것이다. 상처받지 말자’고 매일 되뇐다는 그는 치열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일하는 전문 호텔리어다. 김지원 부지배인이 근무한 지는 햇수로 8년째. 6년 만에 부지배인을 달았다. 이순구 한양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는 “한국에서 5성급 호텔 부지배인에 오르는 데는 최소 12~13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부지배인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가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건 ‘버티는 힘’이 제게 있었기 때문이에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상사들이 퇴사를 했어요. 어느 순간 웨이트리스에서 캡틴이, 캡틴에서 수퍼바이저, 매니저가 됐어요. 사실 그 과정은 힘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일을 배워야 하는데 일을 가르쳐 줄 상사가 자꾸 줄어들었으니까요. 우리 부서의 일이 끝나면 다른 부서의 일을 도와야 했고, 하루에 12~13시간씩 일해야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도 많았어요. 하지만 많은 책임이 제게 주어지면서 짧은 기간 내에 다른 동료들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게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버텼습니다. 버틸 수 있었던 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는 표현은 아이러니하다. 그는 이 말의 의미를 “오늘 온 진상 손님은 ‘오늘의 진상’으로 끝난다. 매일 새로운 일, 새로운 손님을 대하기에 업무 후 스트레스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매력”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가 샹그릴라 호텔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도 독특하다. 정말 사람마다 운명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우연한 계기와 순간의 느낌이 반복되며 그를 이 길로 이끌었다. 꿈을 따라 강원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

“한양여자대학교는 원래 목표하던 대학은 아니었어요. 가고 싶은 대학은 다른 곳이었는데, 재수를 했는데도 못 갔어요. 공부에 질려버렸던 때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보다가 방송의 배경이 된 한양여자대학교에 대해 알게 됐어요. 검색해보니 스위스 호텔학교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었는데 여기나 가볼까’하는 마음에 한양여자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에 살았었는데, 작은 계기로 계획에 없던 서울의 전문대학에 진학하게 된 거예요. 좀 특이하죠.”

한양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과에 진학한 김 부지배인은 학과 수업을 들으며 관광 분야가 적성과 아주 잘 맞는다는 걸 깨닫게 됐다. 호텔리어로 진로를 정하고 얼마 안 돼 싱가포르 해외취업의 기회를 잡게 됐다.

“관광학 공부도 너무 잘 맞고 재밌었어요. 실습을 호텔에서 했는데 거기서 포크랑 나이프를 닦는데도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피곤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호텔리어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기회가 돼 싱가포르 취업반에 들어갔어요. 마침 샹그릴라 호텔에서 직원을 채용하려고 관계자들이 우리 대학으로 면접을 왔어요. 그리고 예상치 않게 합격을 했죠.”

그의 목표는 이제 승진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그 일을 할지는 고민 중이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 전에 ‘학을 뗐던’ 공부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중에는 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힘들 때 위로도 해 주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도 전하고요. 책 속의 지식이 아닌 현장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이런 일을 하려면 학문적으로도 성숙해야 할 것 같아서 앞으로 공부를 계속 하려고 해요. 총지배인이 되는 건 꿈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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