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명지전문대학 진로취업지원센터

겁나 빠른 취업의 비법, 그 시작은 ‘창조적 자기소개서’다. 창조적 자기소개서란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아름다운 말을 꾸미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험을 들려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적 자기소개서는 자그마한 경험이나 경력을 표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남들이 안 하는 쪽에 서서 치밀하게 접근하는 것을 말하는데, 자칫하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전락할 수 있으니 그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자기 소개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이란 자신의 업무 분석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별로 자소서 항목은 다르다. 심지어 같은 그룹 안에서도 계열사별로 자소서 항목이 천차만별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질문 항목과 용어, 문장이 다를 뿐 자소서에 들어가는 내용은 유사하다. 이는 기업의 인재상이 창의, 도전, 성실, 배려 등으로 요약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따라서 채용 공고가 나기 6개월 전부터 항목을 염두에 두지 말고, 자유 형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해 놓아야 하는데, 제발 남 얘기 말고 자기 얘기를 하자. 그것도 아주 매력적으로! 회사 홍보기사에 나올 법한 얘기나 회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CEO 인사말과 비전, 인재상을 그대로 쓰면 광탈, 즉 겁나 빨리 탈락한다. 본인만 할 수 있는 얘기로 겁나 빨리 취업하자. 물론 직무와 연관시키되,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어내듯 말하면 안 된다. 서류에 합격했더라도 면접에서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토대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어떤 지원자는 자소서에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을 6가지 정도 연이어 자랑하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글자 수 제한에 걸리게 된다. 말 그대로 자랑만 하다 끝나게 된다. 아무리 해당 직무와 연관된 강점이 많다고 해도 우선 순위로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점을 얘기할 때도 어떻게 발견했고 얼마나 극대화시켰으며, 단점은 어떻게 장점으로 바뀌었는지 등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

자소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들은 산더미 같은 자소서를 읽는 게 숙제다.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중언부언하며 결론이 맨 끝에 있는 자소서라면 읽기가 괴로울 뿐 아니라 짜증이 난다. 시나 에세이가 아니라면 무조건 결론부터 얘기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두괄식을 권장한다.

자신의 성격이 좋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근거와 사례가 없으면 무의미하다. 자신이 겪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모전이나 근무 경력도 정확한 명칭과 숫자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이 사람이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잘 써놓고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한 자기소개서가 의외로 많다. 자기소개서의 마침표는 ‘입사의지의 표출’이어야 한다. 아무리 출중한 사람이라도 입사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탈락이다. 기업은 자신의 회사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데, 일은 천천히 가르쳐줘도 되지만 입사의지는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별로 언급한 인재상을 떠올리며, 그에 걸맞은 사람이 자신이란 내용으로 입사의지를 표명하며 자기소개서를 마무리하자.

겁나 빠른 취업의 비법, 그건 바로 너 안에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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