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나는 천재일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능이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화하기는 까다로운 모호한 개념이다. 점수, 수치, 백분율, 등급, 반사작용, 반응, 대응, 말과 행동 등과 같은 정신 능력을 지능이라고 부른다. 근육 질량, 폐 용적, 간 기능, 모발 성장, 발기 부전, 치아 변색, 목주름, 지저분한 검버섯, 처진 가슴, 유연성, 체질량 지수, 엉덩이와 허리 비율, 부력 등의 신체적 능력과 달리 사람의 지능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지능을 향상하기 위해서 단순히 IQ를 높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IQ는 언어와 수학부터 공간 인식과 단기 기억에 이르기까지 인지 능력의 다양한 영역을 검증하는 척도이긴 하지만 원래는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 개발된 것이 아니라 능력 차이를 비교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는 한 번뿐이고, 그 한 번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뇌는 여전히 큰 과제 앞에 놓여 있다. 뇌 기능을 개선하고, 수많은 조합들을 지도화하며, 그 모든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기억력과 추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및 다양한 정신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인간의 지능 자체를 향상하기 위해 860억 개의 뉴런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법을 말이다. 후천적 서번트의 뇌 스캔을 보면, 작동하지 않던 뇌 영역이 갑자기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사용되지 않던 90퍼센트의 뇌 중 어느 한 부분에 그 비밀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뇌 속 장치는 엇비슷하다. 그저 사용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신경강화를 통해 이 숨은 뇌 장치가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머리에 ‘탕’ 하는 순간 더 많은 서번트 기능이 해방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한 방법을 원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미래의 고용주 등이 다른 사람보다 자신들의 자녀와 당신 자신을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목적을 위해 뇌 강화를 시도하는 것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금단의 지대였다. 하지만 이미 하버드대 재학생부터 중고생과 일반인들은 좋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모다피닐 같은 스마트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기억력과 집중력, 수학 능력을 높이기 위해 DIY뇌 자극 키트를 개발하여 자체 실험을 하고 있다. 이른바 신경과학 혁명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능력 있고 가장 지적인 사람들을 선발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학교 시험과 성적 등급을 중시한다. 인구는 증가하지만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이런 현실에서 신경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지강화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필수적이고 경쟁력 있는 무기다.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만 뛰어난 지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동등한 기회를 얻고 출발선이 공평할 때 비로소 인간의 능력에서 비롯된 성취가 가치 있고, 더 정확히 말하면 성취의 차이를 바탕으로 가치의 높낮이도 구분할 수 있다. 지능 향상 기술의 미래에 역점을 둔다면, 그리하여 우리의 사고방식과 우리에게 가장 오래되고 또 중요한 인간 능력을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심사숙고한다면, 신경강화와 신경과학 혁명을 통해 우리의 잠재력을 훨씬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인지강화의 미개척 영역을 탐구한다.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의문과 문제까지 다룬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지능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지능을 이해하고 규명하며 측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본다.(와이즈베리/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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