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과학] 대학과 신직업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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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

한 사회에서 대학이 담당하는 사회적 기능으로는 교육·연구·봉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재양성 및 배출’은 대학의 주요한 사명 중 하나다. 오늘날 대학들은 기업이나 사회로 진출해서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수급하고 있다. 현재 대학들이 어떤 분야의 인재를 많이 길러내고 있는지, 대학교육을 마친 인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사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대학이 배출한 인재의 수준은 그 사회의 발전과 잠재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직업훈련소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의 역할은 산업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신직업이나 특정 분야 전문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대학교육은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부응해야 한다. 흔히 대학을 지성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이라 부르지만 대학은 사회와 동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고등교육의 커리큘럼은 마땅히 사회 변화, 산업 성장, 과학기술 발전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

격변의 시기에는 대학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진다. 아마 지금이 그런 시기일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라 일컬어지는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업무방식과 소통방식을 바꿀 것이고, 삶의 방식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이런 전환기에 사람들은 무엇보다 직업의 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전, 산업지형의 변화는 직업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직업군으로 언급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더 크다. 또한 졸업 후 취업·취직 또는 창업·창직을 해야 하는 대학생들도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매우 현실적인 고민과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대학 당국이 학생 개개인의 진로를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진로선택이나 사회진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대학이 신직업 창출에 기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유망기술과 관련된 직업,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기대되는 직업과 관련된 학과나 과목을 만들어 대학이 선도적으로 신직업 창출에 나서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인공지능 시대가 될 것이므로 AI와 관련된 직업과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은 AI 인재양성에 특화된 학과나 전문대학원을 신설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그것이 꼭 학위과정일 필요는 없으며 단기전문가과정, 재교육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부응해 나노학위(Nano Degree)과정, 최고위과정 또는 평생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대학이 경쟁력을 키울 방법은 앞으로 10년 또는 30년 후의 미래를 객관적으로 예측하는 능력과 미래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일찍이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소나무‘라고 썼다. 이론이나 학설은 영원할 수 없으며, 대학 또한 영원할 수 없다. 중세시대의 과학과 현대과학은 크게 다르며 근대 초창기의 대학과 21세기의 대학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대학도 미래를 예측하면서 과학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대학이 신직업 창출에 나서고 능동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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