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감축·학과 통폐합 등 몸집줄이기 한창

‘2010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대입 정원 역전으로 대학간 M&A와 퇴출이 예고되면서 대학들이 몸집 줄이기와 특화전략을 내세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을 위한 길 찾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 최악의 신입생 모집난을 겪은 지역대학들은 미달학과를 중심으로 정원 조정과 모집단위 변경, 학과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실용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인기학과 위주로 학제 개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뽑지도 못할 입학정원을 떠안고 있어봐야 실효성이 없다는 자각속에서 ‘비인기 학(부)과 퇴출’과 ‘인기 학(부)과 증원·신설’을 통한 ‘정원확보 극대화’를 꾀하고 있으며, 특화부분에 집중해 대학 간판을 바꾸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대학도 등장했다. 팽창 일변도의 정원 늘리기에 제동이 걸린 것은 입학자원 부족 현상이 오는 2010년쯤에야 다소 해소될 전망이어서 이제라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 퇴출될지 모른다는 절박한 현실 때문이다. 한일장신대는 2004년 입시부터 입학정원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감축했으며, 경남대 광주여대 동신대 동해대 영동대 제주대 등은 미달사태를 빚은 야간학과나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줄여 인기학과 신설과 전환을 준비 중이다. 경산대는 한방·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컬러를 바꾸면서 교명을 ‘대구한의대학교’로 변경했으며, 산업대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고민하던 광주대는 일반대학으로 전환하고 입학정원 1천2백25명을 감축했다. 각 대학은 5월 안에 정원조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6월 초에는 교육부에 보고해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정원 조정과 신설학과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학·보건계열 등 인기학과와 실용전공에 몰려 있어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감축 대상인 학부나 학과 구성원들의 반발도 큰 부담으로, 제살을 깎는 고통스런 작업이 포장만 바꾸는 ‘성형수술’에 그칠지, 환부를 도려내 ‘체질개선’을 이룰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교육)는 “대학의 인기학과 도입 및 퇴출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시 현실적용성을 높이는 데에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학생들의 졸업시점에도 인기가 있을지,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수능력 개발이 수반될지, 구조조정에 필요한 예산책정은 충분히 이뤄질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배영찬 교수(응용화학공)는 “교육개방이 되면 지역대학의 경우 고사 위기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학 특성에 맞는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면서 “대학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선발 전형을 개발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무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양희·최윤수 기자 yanghee@unn.net/ cys@unn.net [관련기사 : 대학 간판 바꿔 위기 파고 넘자]' [관련기사 : '교육개방 대비 대학체제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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