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시 원서접수, ‘따뜻한 말 한마디’ 절실할 때
[기자수첩] 수시 원서접수, ‘따뜻한 말 한마디’ 절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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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이 돌아왔다. 초등학교 6년에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까지 장장 12년간 이어져 온 그간의 학습 성과를 알아볼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교육의 1차 목표는 대입이며, 그 결과가 전체 교육의 성패처럼 여겨지기 일쑤다. 

하나 명심할 것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올해 대입일정 중 ‘초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원서를 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후로도 대입 일정은 이어진다. 전형에 따라 추가 제출서류를 준비해야 하는가 하면, 논술·면접·적성 등 대학별고사도 치러야 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커졌다지만, 아직은 무시할 수 없는 수능 준비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본인이 지원한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면, 수능 준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를 잘 갖추거나 대학별고사를 잘 치르고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입학 문턱에서 돌아서는 경우를 빈번히 찾아볼 수 있다. 

숨 가쁜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면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초가 오고, 뒤이어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가 끝난다. 누군가는 ‘환희’에 빠진 반면, 누군가는 ‘아쉬움’을 삼켜야만 한다. 뒤를 이어 수험생과 학부모의 가슴을 하루하루 졸이는 미등록충원합격자 발표가 12월19일 끝나면, 100여 일간의 수시모집 일정은 끝이 난다. 

목전에 다가온 원서접수 일정을 바라보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은 복잡할 것이다. 매년 대입을 들여다보는 관계자들은 간과하기 쉽지만, 모든 고3 수험생은 대입에 있어 ‘초보’일 뿐이다. 준비 과정에서 놓친 것은 없는지, 내가 택한 지원전략이 과연 옳은 것인지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매년 수시모집 즈음 해 기승을 부리는 원서접수 컨설팅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먹고 자란다. 

물론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체크해야 할 것들은 많다. 원서접수 직전 실시되는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지원전략을 재검토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예상했던 점수가 나왔다면 기존 지원전략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점수가 다소 부족하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들의 지원 여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점수가 잘 나왔다면 이와 반대로 더욱 선호도 높은 대학·학과 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험생·학부모 간 갈등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대입을 직접 겪는 당사자인 수험생과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학부모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재수만은 피해 달라’는 학부모의 염원이 더해지는 순간 얘기는 복잡해진다. 원서를 조금 낮췄서 썼으면 하는 학부모와 상향지원이란 수시모집의 대원칙을 고집하는 수험생 간 다툼은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일이다. ‘내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조언이지만, 수험생들은 흔히 잔소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학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입 박람회나 설명회를 보더라도 주로 현장을 찾는 것은 학부모들이다. 자녀를 위해 하나라도 대입정보를 얻고자 하는 마음들이 절실하게 묻어난다. 이왕 맞이한 대입이라면, 좋은 결과를 받아들길 바라는 마음의 밀도는 학부모들이 더 짙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자녀가 대입 원서 접수에 있어 부모의 생각과 다른 행보를 보이더라도 믿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 보면 어떨까. 다급한 시기인 것은 잘 알지만, 좋은 결과를 바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오해를 낳고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학업에 치이다 보니 대입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예상보다 훨씬 스스로에게 적합한 대입 전형 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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