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일장신대 임희모 기획개발처장

신입생 미충원으로 인해 대학 존립 자체가 위협받으면서 구조조정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가운데, 한일장신대(총장 이영호)가 내년도 입학정원을 절반 이상 대폭 줄이고, 학부·전공을 축소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일장신대 임희모 기획개발처장으로부터 구조조정안에 대해 들어봤다. -. 구조조정안은 어떻게 확정됐나. “지난해 12월부터 정원축소를 골자로 한 학부구조조정안을 준비해 왔다.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다보니 진통끝에 지난 17일 열린 전체교수회의에서 구조조정안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해 자구책 마련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학교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구성원들이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해 왔다. 전공, 학부를 조정함으로써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대학경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취지이다.” -. 정원을 대폭 감축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잠정보고한 8백46명인 2004년 입학정원을 4백20명으로 절반으로 대폭 줄이고, 현재 7개 학부 25개에 달하는 전공을 5개 학부 13개 전공으로 축소했다. 기존의 건축학부, 컴퓨터정보통신학부, 생명과학부를 통합해 ‘디지털학부’로 개편하고, 기존의 연극영화학과 신문방송학 전공을 언론영상학 전공으로 통합해 ‘예술학부’로 통합시켰다. 교육인적자원부에 오는 5월 최종안을 보고할 것이다” -. 구조조정이 교수·직원 퇴출로 이어지는 거 아닌가. “교직원들이 퇴출 부분에 대해 많은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퇴출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학부안에서 나름대로 재조정해 교직원들을 재배치할 것이다. 전공 조정과 더불어 오는 2학기부터 연계전공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교들이 충실히 강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 호남지역의 경우 특히 신입생 미충원률이 심각한데, 이번 조정의 의미는. “그동안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입학정원을 늘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4백여명 수준이면 크게 시설이나 재투자는 못한다 해도 학교를 운영할 수준은 된다고 본다. 타 대학에 비해 편입으로 빠져나가는 인원도 많지 않고, 빠져나가는 만큼 충원이 이뤄지고 있다. 25개 전공에서 13개 전공으로 줄어든 만큼 교수들이 학생 지도와 상담에 종전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그만큼 교육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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