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11년째 현지 방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 및 현지 의료진 교육 수행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주관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아동병원 의료인력 교육 지원 및 수술사업을 펼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서울대 제공)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주관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아동병원 의료인력 교육 지원 및 수술사업을 펼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과 현지 의료진 교육을 수행했다. 센터는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심폐기사, 중환자실 간호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한국의료진이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이같은 의료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 

의료진이 찾은 곳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에 있는 에라 메드 메디컬 센터(Era Med Medical Center)다. 이번 수술·연수를 통해 9명의 환아가 한국-우즈베키스탄 의료진 공동 집도 수술을 받았다. 62명의 선천성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어린이들에게 초음파 검사도 이뤄졌다. 

한국 의료진은 고난도 심장 수술 술기부터 수술 후 환자관리까지 선진 의료 기술을 현지 의료진에게 직접 전수했다. 차후에도 현지 의료진이 수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의약품·의료물품도 기증했다. 

간호진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현지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크숍에서는 서울대병원 환자 간호기록표와 약물 계산법, 수술 전후 환자 케어, 담당 간호 계획 등의 노하우가 전수됐다. 워크숍 이후에는 바로 실습을 진행해 현지 간호진이 자체적으로 중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수술·연수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 사업은 중저소득국 의료진이 자체 소아심장수술을 할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에게 의료 술기를 전수하는 국제공헌사업이다. 현지 공동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심장병 환아를 치료하고 현지 병원의 심장수술 자립기반을 조성한다. 

우즈베키스탄 소아심장수술 지원활동과 현지수술은 2009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처음 시작, 올해로 11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이를 이어받았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우즈베키스탄 외에 에티오피아, 몽골, 네팔 등에서도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사업의 효과성을 측정하고, 우즈베키스탄 내 선천성 심장병 현황 파악을 위해 현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향후 사업 진행과 연구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센터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글로벌수술 평가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추후 평가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팀을 이끈 김웅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장(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은 “11년째 현지 수술과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번 현지를 방문할 때마다 우즈벡의 의료 상황과 의료진의 수준이 성장하는 것을 체감한다”며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의 의료 발전을 위해 한국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곳이다. 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의학교육과 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저소득국 의료 인력과 보건부 관료를 대상으로 의료역량 강화 교육과 보건의료 정책 연수도 운영한다.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보건의료 분야 국제개발 원조 효과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질병예방·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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