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양재 aT센터서…현직 고등학교 교사, 대학 입학처 수험생 진로‧진학 상담
9월 모평 이후 첫 전국 단위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N수생 증가 현장서도 확인돼
전통 강세 ‘간호학과’ ‘항공운항과’ ‘화학공학과’ 등 높은 취업률 바탕 전공‧학과 인기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의 개막 첫 날 모습. (사진=허지은 기자)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의 개막 첫 날 모습.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허지은 기자] 전국 전문대학의 2020학년도 입학정보와 진로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국 최대 행사인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오전 10시 막을 열었다. 박람회는 교육부가 후원하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회장 이현대, 전북과학대학교 학사운영처장),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회장 김용옥, 동서울대학교 입학홍보과장) 등이 공동주관한다.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는 전국 91개 전문대학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3000명의 학생들이 박람회장을 찾으며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입구에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전문대교협은 오전 입장객 수를 통해 예측할 때, 예년 평균인 6000~7000명의 학생이 이날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일부 대학에서는 박람회 기간 동안 현장에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 전형료도 면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수험생의 진로에 맞는 진학을 위해 현직 진학지도 교사와 전국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이 1대1 진학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행사장은 전문기술인재에 대한 꿈을 가진 수험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학별 부스에는 입학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짧은 시간임에도 여러 대학을 둘러본 듯 각 대학에서 지급한 입학정보 책자들이 담긴 손가방을 들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간호학과’나 ‘항공운항과’ 등 전통적인 강세 학과를 비롯해 ‘보건‧의료’ ‘공학’ ‘농업’ ‘문화‧예술’ 분야에 특성화된 대학들에는 상담 희망 학생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충북도립대학교 부스에서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충북도립대학교 부스에서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특히 박람회장 안쪽 휴게공간과 가까운 명지전문대학, 동원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대전보건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등의 입학처 담당자들은 원활한 상담을 위해 휴게공간에 마련된 책상이나 구석 자리를 찾아 학생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 대학 관계자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과는 거리가 있는 지방대학이지만, 가능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수도권 입학자원을 모집하기 위한 지방대학의 노력도 눈부셨다. 지방대학들의 학과나, 지역 여건을 완벽하게 알고 상담부스를 찾는 수도권 학생은 드물었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몰랐던 해당 대학의 장점들을 알고 표정이 밝아지는 학생들도 종종 보였다.

권용현 울산과학대학교 입학‧홍보팀장은 “간호학과 진학에 관심을 가지며 상담부스를 앉았던 학생들도, ‘화학공학과’ 등 일반대를 능가하는 수준의 높은 대기업 취업률을 가진 학과 정보를 알고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며 “현장에서 원서접수를 하면 무료로 지원이 가능한데, 실제로 간호학과 상담을 위해 왔다가 ‘화학공학과’ ‘세무학과’에 지원하고 간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박람회의 특징이라면 전문대학 진학을 꿈꾸는 N수생도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점을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4일 이후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입학정보 박람회’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어느 정도 자신의 입시 전략 계획을 마무리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단정한 교복을 입고 박람회장을 찾은 고등학생 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루 쉬고 왔다는 수험생이나 1년 먼저 대학에 입학해 박람회 홍보대사 학생을 친구로 둔 수험생이 편하게 학과에 대한 질문을 하고, 상담을 받는 모습도 있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부스에서 수험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인하공업전문대학 부스에서 수험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박람회장 안쪽에는 ‘전문대학으로 유턴입학자 증가’ ‘취업의 지름길 전문대학’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 이제는 일반대 진학, 특히 명문대 진학이 ‘인생 성공’의 바로미터가 되는 상황은 이미 지났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전문대에 재입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요즘, 이날 박람회장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전문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은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았다.

강동대학교 홍보대사 학생이 박람회장에서 대학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강동대학교 홍보대사 학생이 박람회장에서 대학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올해 전문대학은 수시에서 총 17만9158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1차와 수시2차로 두 차례 나눠 실시되며, 수시1차에서는 132개 전문대학이 13만5572명을 선발한다. 수시2차에서는 133개교가 4만3586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전문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전국 모든 대학에서 동일하게 운영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은 이날 박람회를 개최한 6일부터로 모든 대학이 같다. 수시1차 모집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수시2차 모집기간은 11월 6일부터 20일까지다.

전문대학 수시모집은 대학 간 복수지원, 입학지원 횟수에서도 제한이 없다. 원서접수비만 부담되지 않는다면, 전문대학은 무제한 지원이 가능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중복합격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 산업대, 교대, 전문대)이라도 합격한 학생의 경우(최초, 충원합격 모두 해당)에는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되니 이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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