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의로운 대한민국, 대학가가 앞장서야 한다
[사설] 공의로운 대한민국, 대학가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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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란 이름이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 유명세란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이르는 말이다. 결국 좋은 의미가 아니다. 나쁜 의미다. 청와대 민정수석 사임 이후 서울대 교수직 복귀로 폴리페서 논란을 일으키더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부터 딸의 입시·성적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조국 캐슬’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며, 조국이란 이름은 어느새 국민적 공분 대상이 됐다. 물론 지지자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학생들은 촛불을 들었다.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그것은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우리 딸 학비 부담시켜서 미안해’ ‘우리 아들이 조국 아들이었으면 쉽게 대학 가고 돈 걱정 없이 살았을 텐데 아니라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수많은, 평범한 이를 무시하고 비웃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학생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무엇이 이토록 국민들의 마음을, 대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장학금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고교 시절 단국대 의학연구소 인턴십프로그램 참여 →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 고려대 수시모집 합격 → 고려대 재학 시절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으로 이어지는 고리에서 ‘특혜’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만약’이란 상황을 가정하자.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에 관여한 인물이 단국대 장영표 교수다. 장 교수의 자녀와 조국 딸은 한영외고 동기 사이다. 만약 동기 사이가 아니었다면 단국대 의학연구소 인턴십프로그램 참여와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이 가능했을까? 실제 장 교수의 아들은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자녀 스펙 밀어주기로 비칠 만하다. 조국 딸은 의학논문을 고려대 입시에 활용했고, 합격했다.

이어 조국 딸은 2014년 고려대 재학 시절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다. 정 교수는 조국의 아내다. 쉽게 말해 엄마의 재직 대학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총장상을 받았다. 만일 조국 아내가 동양대 교수가 아니었다면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이 가능했을까? 조국 딸은 동양대 총장상 실적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 합격했다.

물론 절차상, 규정상 문제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절차와 규정의 문제가 아니다. 공의와 도의에 문제다. 부모 교수의 지위, 정보력, 인맥 등이 딸의 스펙 만들기와 대학, 대학원 진학에 철저히 활용됐다. 조국 아내만의 결정이었다고 해도 조국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로 이 점에서 국민들이, 대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 어떤 이념이 논리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대학생들이 허탈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지난 정부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 때 진보의 입장에서 보수정권을 심판한 것이 아니다. 부정과 비리, 적폐와 특혜에 항거했다. 이는 어느 정권이라도 국민들의 시각에서 적폐로 비친다면, 국민들이 언제든지 촛불을 들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여부가 마침표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더욱 무거운 사명과 책임감을 떠안는다. 국민들이, 대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바로 공의로운 대한민국이다. 무엇보다 공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대학가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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