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연구데이터 플랫폼 구축…기초·원천연구와 개발·사업화 연구 간극 해소
소재·부품 등 특화 기초연구실 60여개 지정…반도체 등 주력 기술 자립 지원
과기정통부, SK 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 찾아 기초원천 R&D 추진현황 공유

9일 오후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대전 유성구)에서 개최한 소재·부품·장비 R&D 현장 간담회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대전 유성구)에서 개최한 소재·부품·장비 R&D 현장 간담회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소재전략무기화에 대응해 중·장기적 관점의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예산이 대폭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기초·원천 R&D 분야에 △투자규모 대폭 확대 △투자 효율 제고 위한 R&D 추진방식 혁신과 부처 간 칸막이 해소 △개방·공유·협력의 R&D 인프라 확충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투자 2배 확대 = 약 1600억원 규모였던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투자 규모가 내년에는 약 3000억원 규모(정부안)로 대폭 확대된다.

소재분야 기초연구 지원 규모를 보면, 우선 2020년 소재·부품 등에 특화된 기초연구실 60여개를 지정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핵심소재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 저변 확대와 기초기술 확보를 지원하게 된다.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나노·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사업이 새로이 추진된다. 기초연구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고 기존 25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연구단 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혁신적 대체소재 원천특허 확보를 위한 연구단 3곳을 신규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2032년까지 총 40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학과 출연(연)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기업의 수요를 융합하는 소재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326억원 규모의 ‘소재혁신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기초·원천연구와 개발·사업화 연구의 간극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미래소재 중심으로 지원돼 온 기초원천 R&D 투자가 주력산업 분야의 기술자립이 시급한 소재와 선제적 위기 대응 소재 등으로 다양화 된다. 잠재적 소재 전략 무기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산·학·연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국가적으로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100여개의 전략품목 개발에 핵심이 되거나 보다 근본적인 대체가 필요한 필수 요소기술 30여개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용 도금 소재 △고온·초고전압 반도체 등 투자의 시급성과 기술개발의 파급성 등을 고려해 기술개발 착수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 투자효율 제고 위해 ‘소재혁신전략본부’ 출범…수행방식도 혁신 = 기초·원천 R&D 추진 시 산·학·연의 과도한 과제 수주 경쟁을 완화하고 연구개발 주체 간 역할 분담과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 11개 공공연구기관 중심으로 운영돼온 소재 연구기관 협의회(’19.3월~)를 확대 개편해 내년 초 (가칭)‘소재혁신전략본부’를 출범한다. 이를 통해 산·학·연 간 협업채널을 강화하고 대학은 기초연구, 공공연구기관은 응용연구, 기업은 개발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대학·출연(연)·기업의 역할분담과 협력의 다양한 성공모델 창출을 본격 지원한다.

대폭 확대된 기초·원천 R&D사업(과제)들이 최적의 사업추진 방식을 통해 수행되도록 관련 기술 수준과 산업 성숙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방식이 본격 적용된다.

기술수준에 비해 산업 성숙도가 미흡한 소재는 기술 선도형 연구수행을 추진하고, 관련 산업 경쟁력에 비해 기술수준이 낮은 소재 분야는 경쟁형 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조기에 기술 수준의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수준과 산업경쟁력이 낮은 미개척 분야에 대해서는 연구자의 창의성이 극대화되도록 도전형 연구개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밖에도 △대학·출연(연) 원천기술 개발성과의 기업 주도 후속연구 △상용화 과정에서 도출된 공백분야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 수요 대응 △기초·원천 R&D와 응용·․개발 R&D의 동시 추진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발굴,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 개방·공유·협력의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 연구개발 정보 공유나 협업을 위해도 향후 5년간 약 1700억원이 신규로 투자된다.

먼저, 소재·부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개별 연구자들이 축적한 다양한 연구데이터를 수집·공유·활용하는 소재연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개발의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연구 성과의 연계와 융합도 촉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5년간 45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9일 SK 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대전 소재)을 찾아 대학·출연(연)·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초원천 R&D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산학연의 적극적인 협업도 당부했다.

소재·부품·장비 R&D 현장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R&D 현장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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