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가 신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된 9일, 서울대 학생들이 사퇴를 촉구하며 세 번째 촛불을 든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조국 교수가 신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된 9일, 서울대 학생들이 사퇴를 촉구하며 세 번째 촛불을 든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9일 임명된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세 번째 촛불집회에 나선다. 

당초 서울대 총학생회가 예정했던 것은 조국 교수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교수를 장관으로 전격 임명했지만, 촛불집회 개최 여부는 달라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임명 여부와 관계없이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간·장소·구호도 동일하다.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는 본래 계획대로 9일 오후6시부터 관악캠 아크로광장에서 진행된다.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를 대표 구호로 하며,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구호도 이전 집회와 동일하게 외친다. 

서울대 학생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집회 동안 정치적 색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조 신임 장관에게 제시된 의혹과 관련없는 정부·정책 관련 비판은 없을 예정이다. 정당·정치집단이 포함돼있거나 연상시키는 문구, 상징물 등이 포함된 소품을 소지하면 퇴장을 요청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서울대 학생들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자신들만의 리그’를 펼친다고 비판하는 상황. 하지만,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에도 신분 확인 절차를 갖기로 했다. 구성원들의 집회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본 집회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관·기획·집행한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 졸업증명서, 마이스누 로그인 화면 등을 신분증과 대조해 구성원 여부를 확인한다”고 알렸다. 

이번 집회는 개강 이후 열린다는 점 때문에 참가인원이 한층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학 중인 지난달 23일 열린 1차 집회에는 500여 명, 28일 열린 2차 집회에는 800여 명이 각각 참여했다. 

참가인원 확대 전망과는 별개로 집회에 대한 ‘호불호’는 서울대 내부에서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 신임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총학생회 입장문을 놓고 모 학과 교수가 비판 의견을 SNS에 게재하는가 하면, 졸업생 등 동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의 비판과는 별개로 재학생들의 조 신임 장관에 대한 비판 기류는 뚜렷해 보인다.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만 봐도 그렇다. 대학신문이 1일부터 6일까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644명 가운데 73.9%인 476명이 조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당초 재학생들이 주관했던 촛불집회를 2차 집회부터 총학이 주관하게 된 것도 임명에 대한 비판들이 학내 커뮤니티에서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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