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소프트웨어 인력의 미스매치와 전문대학의 틈새시장
[수요논단]소프트웨어 인력의 미스매치와 전문대학의 틈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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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한국의 노동시장을 휩쓸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학이 아직 노동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2017년 말 현재 서울특별시의 연간 구인(求人) 인원은 2만7459명이다. 산업분류별 구인 인원 중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다. 1785명의 미충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충원 인원 비율 중 52.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인력 중 경력인원 미충원이 1190명으로 가장 많다. 신입자 미충원 인원도 567명이나 된다. 소프트웨어 산업인력의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2017년 말 현재 경기도의 연간 구인 인원은 4만1627명이다. 직종별 구인 인원 중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으로 1540명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도 515명이나 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인 기계·전자·소프트웨어의 부족 인력은 총 3370명으로 미충원 인원의 43.1%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주 참석한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혁신용역 관련 회의에서도 청년 취업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일자리정책과 담당자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절대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함께 참석한 서울산업진흥원(SBA)의 관계자도 소프트웨어 교육 특히 빅데이터 기반의 교육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빅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점점 커져가는 IoT기반의 운영체제에서부터 공장자동화(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통합 제어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산업적 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의 현실은 여전히 요원하다. 현재 대학 졸업자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실무에 10%도 쓸 수 없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은 뼈아프다. 비전공자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실무에 접목에서 쓰기 위해서는 최소 10개월 이상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에듀테크 전문가들은 재교육(Re-Skill Education)과 직무향상교육(Up-Skill Education)이 지금보다 필요한 때는 없다고 진단한다. 일반대학은 지난 2015년부터 재정지원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의 최전선에서 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 사정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여전히 구색 맞추기 정도의 노력에 불과하다. 몇몇 대학은 소프트웨어 관련학과를 신설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노력으로는 산업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디저털경제로 전환해 성공한 기업의 혁신사례를 담은 《루이비통도 넷플렉스처럼》에서 언급한 농기구 전문 회사 ‘존디어’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존 디어는 농부들에게 철로 만든 쟁기를 만들기 위해 한 대장장이가 1837년 설립한 회사다. 이러한 존 디어가 2000년대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기술과 센서 기술을 접목해 전통적 제조업에서 아그리테크(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ICT기술)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8년 매출이 11조5400억원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 중 2017년 9위에서 3위의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기업은 소프트웨어 인력의 채용과 재교육에서 시작된다. 고등직업교육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에게는 학제의 유연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따라가서는 답이 없다. 앞서가야 한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과감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전문대학만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기업, 사회 그리고 지역의 인력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전문대학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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