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름 지음 《처음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나요》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대학에서 같은 학과를 졸업한 친구들을 만나 보면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졸업 후 전공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들 중 시간이 지나 하고 싶은 일이 생겨 직종을 바꾸기도 한다.

간호사란 직업은 어떨까? 《처음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나요》 저자 안아름 작가도 대형 병원 PA로 일하면서 웹 소설 작가도 겸직하고 있다.

안아름 작가는 ‘미국 간호사가 3일 일하고 4일 쉰다’는 글을 보았다. 그리고 간호사가 돼 쉬는 날 맘껏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간호 대학과 병원의 일상은 글 쓸 시간이 없기도 했을뿐더러 부정적인 이야기로 가득찬 글만 써졌다. 어느 덧 글쓰기는 잊고 퀭한 눈으로 병원을 오가기만 했다.

그리고 문득 왜 간호사가 되려고 했는지 되물었고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작가 지망생으로 글을 쓰며 어느덧 웹 소설 작가로 데뷔해 쏠쏠한 부수입을 올리는 간호사가 됐다.

안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10년 전 함께 졸업한 간호학과 학생들의 안부가 궁금해졌고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들 중에는 수술실, 요양 병원, 내시경실 등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도 많았지만 보건 교사나 변호사, 구급 대원 등 병원 밖에서 길을 가는 간호사도 있고 아예 호주나 캐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간호사도 있었다.

안 작가는 총 34명의 간호사를 만났고 이 중 27명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안 작가는 인터뷰당 짧게는 5시간, 길게는 12시간을 함께했다. 해외에 있어 직접 만나기 힘든 경우에는 전화나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안 작가는 인터뷰이에게 종종 물었다. “원래 간호사가 꿈이셨어요?” 그들 중 대부분은 안 작가처럼 다른 이유로 간호사가 된 경우가 많다. 취업이 잘 돼서, 점수에 맞춰서 간호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금은 누구보다 간호 일을 사랑하는 베테랑 간호사가 됐다.

특히 간호사로서의 책임과 사명에 대해서는 모두 다 한 마음을 표현했다. 요양 병원에서 일하는 김금옥 간호사는 “앞으로 로봇이랑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많이 맡겠지만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건 로봇이 하기 힘들다”며 “정서적인 간호는 여전히 인간의 몫”임을 강조했다.

병원 밖에서 일하는 간호사들도 간호의 일을 여전히 귀하게 여긴다 검시관이 된 유소망 간호사는 “그동안 했던 간호사 경험이 검시관을 하기에 버릴 것 없이 완벽한,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원더박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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