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최영미 시인 초청 특강.
최영미 시인이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는 10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최영미 시인을 초청해 ‘세계 속의 지성인 : 여성의 삶과 예술’ 특강을 개최했다.

최영미 시인은 ‘잊혀진 목소리 : 여성 시인들’이라는 주제로, 남성 중심 사회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주변부로 위치했던 여성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것을 중심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Sappho)를 ‘서정시를 개척한 시인’이자 ‘자신의 목소리를 역사에 남긴 최초의 여성’이라고 평했으며, 사포 이후 등장한 뛰어난 여성 시인으로서 시인이자 극작가인 빈센트 밀레이(Vincent Millay), 시인이자 평론가이며 풍자 작가였던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미국의 흑인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Maya Angelou)에 대해 소개했다.

최영미 시인은 “훌륭한 시는 감정과 논리가 함께 있는 시이며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포의 문학을 그 당시 사람들이 고급문화로 향유했다는 점, 빈센트 밀레이는 자신의 시를 통해 당시 미국의 황금기를 풍자했다는 점, 마야 안젤루의 글은 흑인 여성의 삶을 표면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여성들이 문학사에 남긴 작품과 족적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지평을 넓혀주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서울여대는 국제적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 학기마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명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여성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의 삶과 업적 등을 조명해본다. 다양한 분야에서 초청된 각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현재의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객관적이며 포괄적인 시야를 키워나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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