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교육과정의 변화와 비전 : 역량기반 교육과정 레퍼런스 1.0
[대학로]교육과정의 변화와 비전 : 역량기반 교육과정 레퍼런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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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수연 회장
김수연 회장

교수학습 혁신이 화두이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에 대응해 나가는 대학의 혁신의 강조되고 있다. 혁신의 방향에서 교수학습은 가장 중요한 변화의 핵심 대상이다. 수업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과 방법의 혁신이야말로 우리의 행동을 변화하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전문대학은 지난 5~6여년 간 교육과정을 개혁해왔다. 교육부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엄청난 국고를 투입해 국가주도적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대학과 교수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성과도 있었다. 전례없던 교육과정의 개혁과 그 속도로 인해 전문대학 현장은 혼돈스러웠으나 이제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은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이다.

올해 시작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이 스스로 대학 발전 계획과 혁신의 방향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전문대학이 혁신 방향으로 선택한 키워드 중 하나가 ‘역량’이다.

우리나라에서 핵심역량 담론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7년부터 수행한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에서 역량의 중요성을 천명한 이후부터이다. 역량은 오늘날의 복잡한 삶에 대처하기 위한 광범위한 역량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특정 직업이나 직무에 초점을 둔 역량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OECD는 DeSeCo 프로젝트에서 제안한 역량 담론이 학교교육에 실제로 적용될 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OECD는 2015년부터 DeSeCo의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역량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탐색하는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 이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4년간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미래 학습 틀’을 제시하고, 새롭게 탐색된 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 설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서 과거의 ‘핵심 역량’은 ‘변혁적 역량’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존 DeSeCo 프로젝트로부터 발전된 것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DeSeCo 2.0이라고도 불린다. OECD가 새롭게 제시하는 역량교육은 학생이 주체(Agency)로서 행동하고 교육과 삶이 하나가 되는 웰빙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전문대학이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역량교육을 국내 직업교육에 구현하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문대학 교육혁신을 이끄는 키워드로서 역량이 점차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전문대학은 역량기반 교육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있지 않은 듯하다.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교육 혁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떠한 이념적·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생성됐는지, 그동안 전문대학이 집중해왔던 국가직무능력 기반 교육과정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제 정착된 국가직무능력 기반 교육과정 대신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바꿔야 하는 것인지, 역량을 어떤 실제적 방법으로 전문대학 교육과정에 적용해야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연구한 사례조차 거의 전무하다. 따라서 전문대학 대부분은 역량기반 교육에 대해 긴장하면서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스스로 역량을 교육혁신의 기치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에 대해 자문받을 곳 제대로 없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으며 방향과 구체적 방법론을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역량기반 교육체제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역량이 교육혁신의 기치로 사용된다면 자칫 혁신의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으며, 종국에는 전문대학 교육현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는 역량기반 교육체제에서의 교수학습, 즉 수업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역량기반 교수학습에 대해 고민하기 이전에 선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역량담론이 현행 고등직업교육 체제에 제기하는 문제 의식 및 그것이 제안하는 대안적 교육 형태와 내용에 대한 학습이다. 협의회는 국가 주도가 아닌 자체 연구를 통해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전문대학 현장에 적용하는데 의문스럽고 어려운 점들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 달 29일, 그동안 학습한 결과로서 ‘역량기반 교육과정 레퍼런스 1.0’을 발간하고 전국 전문대학의 교육과정 관련 실무자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 모든 것을 공유했다.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량기반 교육과정에 교과서나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방법론과 예시를 제시하고, 전문대학 맞춤형의 역량기반 교육체제를 현장에서의 질문들로부터 시작해 함께 만들어 나갈 뿐이다. ‘역량기반 교육과정 레퍼런스 1.0’은 우리 학생들이 주체로서 바로 서고, 스스로 자신들의 역량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자신의 교육과 삶을 통합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교육의 점진적 발전과 비전을 전제로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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