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혁신협의회 발족식.
지난 3일 열린 혁신협의회 발족식.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잇따라 현판식을 개최하며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올렸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이하 혁신협의회)는 대학 간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거점 역할을 하며 참여대학의 교류를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뒀다. 또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사업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혁신협의회가 9월 3일 정기총회를 통해 구성을 최종 완료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혁신협의회는 우선 유형별‧권역별 협의회 활동을 통해 참여대학 간 소통 확대에 방점을 뒀다. 정회승 혁신협의회 회장(충북보건과학대학교 기획처장)은 “혁신협의회 예산 중 일정 부분을 권역별 협의회에 배정했다”며 “연중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별‧권역별 협의회 중심으로 대학 간 교류 = Ⅰ유형(자율협약형)교들은 권역별 회장‧부회장교를 중심으로 지역 내 대학 간 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실무진까지 참여하는 확대회의를 개최하며, 부산‧울산‧경남권은 이미 7월부터 회의를 통해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수도권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지역 대학들까지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Ⅱ유형(역량강화형) 협의회와 Ⅲ유형(후진학선도형) 협의회 역시 참여대학들과 상호 교류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성과공유회, 사업단장 모임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혁신협의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장의 애로를 당국에 전달하고 사업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협의회는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관련해 가장 많은 의견이 모인 사안은 연차평가다. 사업비 차등지급과 연계된 연차평가에 대해 전문대학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회장단은 평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노재준 Ⅱ유형 협의회 회장(오산대학교 기획처장)은 “대학에 대한 또 다른 평가보다는 격려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계철 Ⅰ유형 협의회 호남‧제주권 회장(군장대학교 부총장)은 자율성을 강조하며 “결과만을 평가하고, 보여주기식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면 대학들의 혁신은 정해진 길로만 향할 수밖에 없고, 미래를 대비하는 혁신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협의회와 유형별‧권역별 협의회는 향후에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혁신 위한 자체 연구‧컨설팅, 성과포럼 등 개최 = 이와 더불어 혁신협의회는 자율혁신, 혁신성장, 상생발전이라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참여대학의 사업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9월부터는 교육과정지원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혁신을 위한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는 2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10월부터는 혁신지원사업 발전 방안과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연구하기 위한 정책연구에 착수한다. 11월말부터 12월 말까지는 97개 참여대학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사업 품질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참여대학 간 상생협력을 위한 자체 컨설팅도 계획 중이다. 2020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진행하며, 유형별 사업 참여 대학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가칭 ‘상생협력 컨설팅 추진단’이 대학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사업계획 검토와 애로사항, 사업성과 창출, 사업비의 효율적 집행방법에 대해 자문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체질을 혁신하는 전교적인 성격의 사업인 만큼, 실무자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관리자 워크숍도 1박 2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2020년 1월경에는 해외의 선도모델 벤치마킹을 떠난다. 혁신협의회는 사업책임자와 관련 교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선진 직업교육정책과 인력양성체계를 벤치마킹하고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대학간 정보공유와 성과 확산을 위한 대규모 행사도 개최한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성과포럼이다.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미 참여 대학까지 대상을 확대해 진행하며, 대학별로 부스를 설치해 1차 연도 사업의 성과를 전시한다. 산학협력 엑스포도 11월 초 개최된다. 혁신지원사업으로 인한 산학협력의 성과를 전시하고, 학생 창업페스티벌과 포럼도 함께 연다.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종합성과 분석을 실시해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며, 발전방안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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