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영 지음, 김영화 그림 《능소의 사랑 이야기》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조도영 한서대학교 교수가 충남 천안의 유명한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을 배경으로 한 장편동화 《능소의 사랑 이야기》를 펴냈다.

삼남대로의 교차점인 천안 삼거리는 드나드는 길손도 많고 묵어갈 수 있는 주막이 많아 사람들의 헤어짐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천안삼거리의 아버지 유봉서와 딸 능소 부녀의 이별, 능소를 수양딸로 거둔 주모, 능소와 선비 박현수의 사랑 등은 오랜 시간 전해져 온 이야기로, 특히 능소와 박현수의 사랑 이야기는 1993년 잡지 <삼천리>에 희곡 ‘능수버들’로 실렸으며 ‘천안 삼거리’ ‘천안 삼거리 능소전’ 등 각색된 문학작품으로 이어져왔다.

저자는 지역학 강의를 위해 천안 삼거리 공원에 방문하면서 안내 표지판에 있던 ‘천안삼거리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를 더 재밌게 전달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심청전과 춘향전을 떠올렸고 ‘기-승-전-결’이 있는 전체 이야기로 써보기로 했다.

한편 구비문학은 어떤 개인의 창작에 의해 출발해 전해지는 과정에서 전승 집단의 사상이나 감정, 가치관 등이 포함돼 내용에 손질이 가해진다. 저자도 《능소의 사랑 이야기》에 작가의 사상은 물론 우리 민족의 가치관을 함께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효심, 은혜를 아는 도리,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 겸손하게 백성을 사랑하는 올곧은 선비정신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하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은 아버지와 딸의 부녀지간 사랑, 능소와 박현수의 남녀간 사랑(부부의 사랑)을 넘어 충주댁이라는 주모의 초월적 사랑이 주제”라며 “능소는 부처님이나 산신령이 아닌 아버지가 꽂아 놓은 능수버들나무에 기도하고 의지하며, 충주댁 아주머니와 삶을 개척해 나갔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은 드라마틱하지만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점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 조도영 교수는 한국교통대와 충남대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한서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9년 문학광장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의 ‘충남학 강사’와 충남도서관의 ‘지역 향토 문화유산 전문 스토리텔러’로 활동 중이다. 이번 《능소의 사랑 이야기》는 ‘충남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쓴 것으로, 충청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발간됐다. (가문비어린이/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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