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과 지자체의 상생­협력방안 모색⑥] 세계 승강기산업 허브도시 ‘거창’, ‘승강기밸리’ 2주기 사업으로 도약
[전문대학과 지자체의 상생­협력방안 모색⑥] 세계 승강기산업 허브도시 ‘거창’, ‘승강기밸리’ 2주기 사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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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Thinking is global, practice is local)’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브랜드 슬로건이었던 예의 환경 캠페인이 새로운 세기에 들어와 비약적으로 사회적 확장성을 가지며 사회 모든 부문에 녹아들게 됐다. 하지만 지역경제는 장기실업과 저성장, 산업구조의 개편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런가 하면 대학은 대학대로 학령인구 대비 과밀 분포이다 보니 고등교육기관 간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시계 제로인 상황이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입학금 폐지에 등록금 동결이 지속돼 재정여건이 한계상황에 달한 상태다. 정부는 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조하면서 질적 수월성을 주장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는 구조개혁 가속화에 다름 아니다.

요컨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본질과 의의, 역할과 과제, 미래 비전의 알파와 오메가는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백세장수시대에 전문대학의 현 주소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연-관-산-학, 즉 연구소, 지자체, 산업체와 대학이 연계해 협력할 때만이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러한 기조 하에 전국의 많은 전문대학은 지자체와 보폭을 함께하며 전례 없는 친화력(Rapports)을 보여주고 있다.

본지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산하 대학지자체상생발전위원회는 10회에 걸쳐 ‘전문대학과 지자체의 상생­협력방안 모색’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①지역발전 모색을 위한 전문대와 지자체의 역할과 과제
②혁신을 지향한 전문대와 해당 지자체 협력 사례
③인덕대학교 협력사례
④서정대학교와 양주시의 협력사례
⑤지자체 커뮤니티 케어와 지역대학의 간호보건 협력 사례
⑥거창 승강기밸리 사업과 추진 대학 간 상생협력의 비전
⑦지역특화형 전문대학과 지자체 간 상생협력 모델 사례
⑧지자체 시정발전연구원 설립과 운영 사례
⑨지자체와 공립 전문대학의 상생협력 성과와 전망
⑩해외 전문대학과 지자체 협력사례
⑪전문가 좌담회

거창승강기밸리 사업의 시작

김승호 한국승강기대학교 기획처장
김승호 한국승강기대학교 기획처장

한국폴리텍 Ⅶ 대학 거창캠퍼스를 폐교하기로 결정한 이후 거창군은 2008년 한국폴리텍 Ⅶ 대학과 거창캠퍼스 무상 양도・양수 협약을 체결하고 이 부지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現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협조해 한국승강기대학교를 새롭게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시의 승강기산업은 IMF 이후 중국산이 범람하고 국내기업을 인수한 다국적기업들의 제조 기반 포기로 인해 매우 침체돼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양질의 취업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승강기산업을 활성화해 세계적인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거창군 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경상남도 거창군에 승강기집적화단지, 승강기 R&D 센터 및 한국승강기대학교를 동시에 설립해 산・학・연・관 협력에 의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운 것이 거창승강기밸리의 시발점이다.

거창군이 2008년 10월 제안한 ‘승강기산업 R&D 지원센터에 대한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2009년 4월 거창군에서 ‘거창승강기밸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경상남도 (재)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2009년 6월 ‘거창승강기밸리산업 조성 기본 계획’으로 확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1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22만㎡ 규모로 23개의 승강기 기업이 참여해 시작한 승강기산업집적단지는 2017년에 2차 승강기전문산업단지 32만280㎡를 추가로 조성해 현재 총 37개 승강기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100개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남도 (재)경남테크노파크에서 설립한 승강기 R&D 센터는 1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5000평 규모로 102m 높이의 엘리베이터 시험타워를 비롯한 시험연구동, 기업지원동 등을 총 144억의 예산으로 건립해 현재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안전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승강기 인증・시험・평가 및 승강기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개발(R&D) 제도 지원을 하고 있다.

2009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한국승강기대학 설립인가를 받고 2010년 3월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거창군이 2008년 11월 제정한 ‘거창군 학교법인 한국승강기대학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근거로 교지 및 교사를 무상 양도와 130억 여원의 교육시설 확충 사업비를 지원받아 설립됐다. 이후 2013년에 처음으로 지원된 거창군 보조금 4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6억원을 지원받았으며, 2019 회계연도에도 2억원의 보조금 지원이 계획돼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으며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교육부에서 발표한 취업률 기준으로 2017년까지 6년 평균 85.8%를 달성함으로써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거창군은 경상남도 서북부 내륙에 위치해 2019년 현재 인구 6만3000여 명의 소도시로서, 지방의 다른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인구증가 시책이 매우 중요한 정책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5년간 한국승강기대학교에 입학한 약 2000여 명의 신입생 광역권 비율을 보면 거창군 관내 입학생 비율은 6% 정도인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지역에서 32.2%, 거창군을 제외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권) 지역에서 23.4%, 기타 나머지 광역권에서 38.4% 정도의 학생이 입학하고 있어서 명실상부한 전국권 대학임을 알 수 있다. 관외 신입생들은 거의 대부분 기숙사에 입소하면서 거창군으로 주소를 전입해 거창군의 핵심정책인 인구증가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승강기집적화단지 내의 승강기 전문가들이 SME로 직접 참여해 대학의 승강기 직무관련 NCS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승강기 직무경력을 활용해 겸임교수로서 승강기 설계·설치 및 유지보수 등과 관련된 정규 교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승강기밸리 멘토링 사업, 캡스톤디자인 등의 기업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과 직접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은 현장실습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승강기집적화단지 내 기업에 취업을 직접 연계하고 있으며 대학의 교수진이 단지 내 기업과 R&D 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승강기집적화단지의 입주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창승강기밸리 2주기 사업 도약의 시작

2008년부터 시작된 거창승강기밸리 사업은 작년까지 10여 년 동안 1주기를 거치면서 승강기집적화단지의 규모 확대, 승강기 R&D 센터의 다양한 연구개발 정책 지원, 한국승강기대학교의 성공적인 정착 등 많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거창군을 세계 속의 승강기 허브도시로 조성하려는 목표 달성을 위한 2주기의 첫 시작을 2019년으로 볼 때 올해 초부터 이미 여러 가지 긍정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2주기 사업의 성공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 승강기산업 특구 지정 = 우선, 2019년 1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회는 거창승강기밸리 일원을 국내 최초의 승강기산업 특구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국비지원 사업 우선 지원, 외국인 비자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규제 특례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거창군은 이 제도를 기반으로 국비・지방비・민간자금 등 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3개 분야 11개 특화사업을 추진해 1253명의 일자리 창출 및 26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승강기안전기술원 거창승강기밸리 입주 = 승강기안전관리법이 2018년 전면 개정되면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법정 업무로 새롭게 추가된 승강기안전인증과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하는 공단의 부설기관 승강기안전기술원이 2019년 3월 거창승강기집적화단지 내에 개원했다. 이에 따라 승강기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정책 방향이 거창승강기밸리 사업에 집중하게 되고 거창군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승강기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승강기 허브조성 사업 = 2019년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지역발전투자협약 사업으로 ‘거창승강기밸리 세계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상남도와 거창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이 참여하고 2021년까지 3년간 총 사업비 250여 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승강기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승강기 엔지니어 양성 사업, 승강기 안전체험 사업 등 3개 단위사업으로 조성된다.

한국승강기대학교와 지역 간 상생협력에 대한 비전

9월 1일 한국승강기대학교에 제4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현석 총장은 국제교류 활성화, 승강기산업 및 지역사회 상생협력 발전이라는 프레임 하에서 대학이 새로운 2주기에 대한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9월 17일 진행한 거창군수와 총장의 면담자리에서 대학과 지자체 간 상생협력관계에 대해 큰 틀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으며 향후 실무회의를 통해 앞에서 언급한 거창승강기밸리의 산업특구지정에 따른 각종 사업 추진, 승강기 허브 조성사업의 엔지니어 양성사업 참여 등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생협력에 대한 계획 및 실행방안을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거창군 ‘거창승강기밸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개정해 거창군·승강기집적화단지·한국승강기대학교 및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거창승강기밸리 상생발전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왼쪽부터 김성윤 거창군 미래전략과장, 임영수 행정복지국장, 구인모 거창군수, 이현석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김승호 기획처장, 정경택 교학처장, 정재윤 기획팀장.
왼쪽부터 김성윤 거창군 미래전략과장, 임영수 행정복지국장, 구인모 거창군수, 이현석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김승호 기획처장, 정경택 교학처장, 정재윤 기획팀장.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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