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저는 캄보디아에서 온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맹 쏙꼰띠어입니다. 첫 번째 글인 만큼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 한국을 선택한 이유, 서울 소재 대학이 아닌 계명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는 12살이었습니다. 12살 전에는 캄보디아 학교에서 크메르어를 공부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녔습니다. 영어학원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학교를 옮기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제가 옮겨갈 그 학교는 공부 잘해야 들어갈 수 있다며, 저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 말씀을 따라 옮기기 전까지 캄보디아 학교에서 열심히 학업에 전념했습니다. 캄보디아 학교에서 7학년을 마치고 부모님은 저를 다른 학교로 보냈습니다. 그 학교는 바로 제가 한국어를 공부했던 소금과빛국제학교였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계기지만 저에게는 꿈과 비전 그리고 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저는 소금과빛국제학교를 7년 동안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물론 한국어 외에도 수학, 과학, 크메르어, 영어도 같이 배웠습니다. 새벽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공부하는 게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한국어능력시험에서 6급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는 한국으로 와 계명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2살부터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어 선생님을 만났고, 한국을 많이 알게 되면서 호기심이 생겨 최종적으로 한국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호기심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많은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제 꿈을 이루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점입니다. 

한국도 캄보디아처럼 슬픈 역사가 있었지만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이 지금과 같은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느 나라보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습니다. 유학생활에 앞서 많은 대학을 찾아봤는데, 그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학교가 계명대였습니다. 로고와 캠퍼스 경치도 눈에 확 띄었지만 무엇보다 계명의 정신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함께 만든 계명, 함께 빛낼 계명’이라는 문구를 보고, 저도 빛이 돼 캄보디아를 멀리 어두운 데까지 빛을 비춰 줄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갈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