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단국대 난파음악관에서 이·취임식 개최…500명 모여 인산인해
김 신임총장, 개교 72년만 ‘간선제’ 전환 뒤 선출된 최초 동문 총장
장호성 전 총장 “혁신과 자율 경쟁 기반으로 구성원 합심해 교육혁명 이뤄달라”

김수복 신임 총장 취임식 및 장호성 전 총장 이임식이 26일 단국대 죽전캠퍼스 난파음악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수복 신임 총장이 교기를 휘날리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김수복 신임 총장 취임식 및 장호성 전 총장 이임식이 26일 단국대 죽전캠퍼스 난파음악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수복 신임 총장이 교기를 휘날리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설립자 범정(梵亭) 장형 선생의 창학 이념인 ‘구국·자주·자립’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 다가오는 대학 환경에 대응할 발전 동력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단국 르네상스의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나아가겠다.”

김수복 단국대 제 18대 총장은 26일 단국대 죽전캠퍼스 난파음악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단국대는 지난 72년 쌓은 도전과 성공과 역정을 발판삼아 새로운 단국을 위해 나아가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김 신임총장은 취임식에서 단국대의 창학정신을 기리고 대학의 새로운 역사를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장은 “오늘날 대학 교육은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대학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넘어 생과 사의 벼랑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냉철하게 각성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서 퇴출될 운명에 놓일 것이다. 단국대는 지난 72년 간 쌓은 도전과 성공, 역경을 발판삼아 새로운 단국을 위해 나아가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국 르네상스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네 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특히 “대학 핵심사업인 IT, BT, CT, 외국어교육 등 4대 특성화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환경 혁신을 위해 ‘스마트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을 갖춘 혁신캠퍼스를 구축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창조·공유할 수 있도록 돕고 한류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며 “글로벌 유튜브 캠퍼스를 구현해 국경 없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일 세계로 지평을 넓혀 통일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총장은 “남북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통일전문가를 양성하겠다. 유라시아학의 교육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한류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한류문화 양성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단국대 창학이념을 기리고 인간중심의 삶에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단국인재상’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스마트 시스템과 문학적 가치를 결합해 인본정신을 충실히 지켜 갈 수 있도록 교육 과정과 방법을 다각화 하겠다”며 “학생과 교직원, 동문을 위한 의료·문화·복지를 강화하고 교육·근무환경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행·재정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국메디치플랜’을 구현하겠다는 게 김 신임총장의 계획이다. 김 총장은 “대학 자원의 투명하고 효율적 활용을 약속한다. 또한 단국사랑 후원사업을 더욱 강화 해 23만 동문이 애교심을 갖고 21세기 메디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립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이어받아 대학이 먼저 단국 가족을 후원하고 그 후원받은 단국 가족들이 대학을 응원하도록 선순환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장 이·취임식에는 장충식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전·현직 대학 관계자,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 윤석기 단국대 총동창회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 유병진 명지대 총장, 원성수 공주대 총장, 박호군 서울벤처대학원대 총장, 김남경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홍남석 한국대학신문 UCN프레지던트서밋 원장,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등 정치·교육·주한 외교 사절 등 500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도종환·유성엽 의원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축전을 통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장충식 이사장이 김수복 신임 총장에게 교기를 이양한 모습. [사진 = 한명섭 기자]
장충식 이사장이 김수복 신임 총장에게 교기를 이양한 모습. [사진 = 한명섭 기자]

장충식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김 신임 총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장 이사장은 “본인은 1970년대 공부에 재능과 관심이 있지만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지방에서 뽑아 특별장학생으로 지원했는데 그 학생 중 한 명이 바로 김 신임 총장”이라며 “행정학과 입학 후 국문학과로 전과한 김 총장은 대학 내 학생기자로 생활하며 교정을 누비더니 시인으로 등단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왔다”고 소개했다.

장 이사장은 40년 이은 사제 인연과 단국인의 애정을 모아 “동문으로서 단국학원의 전통과 가치를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장 이사장은 “도전과 변화의 시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자본이나 권력이 아니라 단국인이 공유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구국·자주·자립이라는 설립이념에 그 힘이 달려있다. 진리를 통해 나라와 겨레에 봉사한다는 실천 의지를 갖고 대학을 견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시즌 앙상블의 ‘골드앤실퍼 왈츠’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 이·취임식은 △이임총장 약력과 업적소개 △이임사 △신임총장 약력과 업적소개 △교기 이양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신임총장의 취임식에 앞서 이뤄진 장호성 전 총장의 이임식에서 장 총장은 “12년 동안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 등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단국대 총장으로서 소명을 해쳐나갔다”며 “교육혁명은 혁신과 자율 경쟁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학사행정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으니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전 총장은 12여년 간 총장직을 맡으며 미래 경쟁력 기반의 학문단위 통폐합, 죽전캠퍼스 안착, 산학협력 활성화를 주도했다.

김수복 신임 총장은 개교 이래 최초의 동문 총장이다. 단국대는 총장선출 관련 제도를 기존의 임명제를 간선제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해 정관을 개정했다. 간선제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총장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가 추천자 중 한 명을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장 선출과정의 개방성을 확대하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신임 총장을 선출한 것이다.

김 신임 총장은 단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단국대 교수로 부임한 후 △한국학부 학부장 △교무처장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소장 △문예교육진흥위원회 위원장 △예술대학 학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가톨릭 문인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지리산 타령》 《새를 기다리며》《하늘 우체국》《슬픔이 환해지다》등 14권을 출간했다. 저서는 《우리 시의 상징과 표정》 《상징의 숲》 《한국문학공간과 문화콘텐츠》등 다수가 있다. △한국문학 신인상(1975년) △제19회 편운 문학상(2009년) △제6회 서정시학 작품상(2012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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