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대학] 전임교원 확보율…210개 캠퍼스 중 100% 충족 30개 그쳐
[데이터로 본 대학] 전임교원 확보율…210개 캠퍼스 중 100% 충족 30개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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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1.1명부터 71.7명까지 ‘65배 차이’
전임교원 국제 논문실적, 과기특성화대·서울 주요대 ‘우수’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대학 교육여건을 따질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전임교원’이다. 교육과 연구 모두를 이끄는 중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대학들은 이러한 전임교원을 확보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를 하나의 독립된 대학으로 볼 때 전국 210개 대학 가운데 학생정원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 100%를 채운 곳은 고작 30개 대학에 불과했다. 나머지 180개 대학에서는 그만큼 비전임교원이 전임교원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셈이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차후 정원 감축 등에 나서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당장 교육의 질 확보는 물론이고 연구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전임교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학별 전임교원 확보 현황, 초과 달성부터 미달까지…대학마다 ‘천차만별’ = 대학알리미에 최근 공시된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및 전임교원 확보율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 현황 △전임교원의 연구실적 등 전임교원 관련 항목들을 집계한 결과 대학별 전임교원 확보 현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수치를 뛰어넘는 전임교원 확보율을 보인 대학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았다. 본교와 분교뿐만 아니라 통합 캠퍼스인 경우에도 수치가 따로 공시된 경우 별도의 대학으로 간주해 210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180개 대학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이 학생정원 기준 100%를 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생 수’에 따라 정해진다. 전임교원 1인당 계열별로 적정한 학생 수를 정하고, 계열별 학생 수를 기반으로 필요한 전임교원의 수를 구한 것이 ‘법정 전임교원’이다. 규정된 법정 전임교원을 얼마만큼 채웠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항목이 전임교원 확보율이다. 

현재 전임교원 확보율은 두 가지 기준으로 공시된다. 학생 수를 따질 때 학생정원과 재학생을 각각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정원은 대학에 부여된 전체 정원을 의미하며, 재학생은 실제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뜻한다. 

이중 대학들이 처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학생정원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재학생은 정원 외 선발과 중도탈락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바뀌지만, 학생정원은 정원감축 등의 사유가 없는 이상 고정돼 있는 값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바뀌는 값에 따라 전임교원을 확보하라는 것은 대학들에게 무리한 요구다. 때문에 학생정원을 기준으로 보아야 대학의 노력을 보다 정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다. 만약 재학생을 기준으로 전임교원 확보율 등을 바라보는 경우에는 자퇴 등 중도탈락자가 많고, 신입생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는 대학이 유리해지는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학생정원을 기준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을 따졌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인제대(2캠)다. 학생정원이 692명인 인제대(2캠)는 전임교원을 63명만 두면 되지만, 실제로는 626명의 전임교원이 존재해 전임교원 확보율 993.7%를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대(2캠) 382.7%, 을지대 380.8% 등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은 것은 ‘의대’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제대(2캠)는 의학과와 간호학과만 있는 의학계열 캠퍼스이다 보니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통상 의학계열은 다른 계열에 비해 전임교원이 많아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다. 

의학계열만 있다고는 하지만, 인제대(2캠)의 법정 기준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전임교원 확보율은 분명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음으로 확보율이 높은 가톨릭대(2캠) 역시 의예과·의학과·간호학과 등 의학계열 학과로만 구성돼 있는 곳이지만, 인제대(2캠)와 차이가 상당했다. 

대학가에서는 이처럼 높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임상교수 때문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에는 강의 등 학생교육이 아니라 진료 등 환자를 상대하는 임상교수를 둔다. 이들을 전부 전임교원으로 계산했다면, 다른 대학과 차원이 다른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제대의 높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임상교수’ 때문이라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교원 확보율을 보인 의대는 드물기 때문이다. 교육여건이 좋기로 잘 알려진 서울대의 경우 학생정원 기준 의학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이 175%였으며, 연세대(서울)도 223.75%로 인제대(2캠)와는 차이가 컸다.

인제대(2캠) 같은 특수한 사례나 차의과학대, 한림대, 순천향대, 울산대 등 의학계열의 명성이 높은 대학을 제외하고 보면 서울대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135.4%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서울권 주요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125%), 연세대(111.2%) 등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은 편이었다. 

다만, 이처럼 전임교원 확보율이 뛰어난 사례는 일부’에 불과했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좋지 못한 사례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여건을 논하기 위해서는 법정 전임교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전국 대학 가운데 100% 이상의 확보율을 보이는 곳은 적었다. 캠퍼스를 별도 대학으로 계산했을 때 전국에서 고작 30개 대학만 100% 이상의 전임교원 확보율을 보였다. 고려대·경희대·한양대·중앙대·한국외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중 상당수도 전임교원 확보율 100%를 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원 중 전임교원 비율,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다는 것은 ‘교육여건’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성을 갖춘 ‘교수’가 그만큼 충분히 확보 됐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는 교원을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으로 구분한다. 전임교원은 통상 ‘교수’로 인식되는 교수·부교수·조교수를 전부 포함하고 있으며, 비전임교원은 시간강사와 강사, 겸임교원, 초빙교원, 기타교원 등을 의미한다.

비전임교원이 꼭 전임교원에 비해 못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계약관계가 다소 불안정하거나 대학에 ‘겸직’ 중인 비전임교원에 비해 전임교원의 전문성이 더 높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요자들도 전임교원을 선호한다. 같은 등록금을 냈을 때 전문성이 더 높은 전임교원으로부터 교육받는 것을 원할 수밖에 없다.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전체 교원 가운데 전임교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볼 만하다. 대학이 전임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보면, 을지대와 차의과학대 등 의대가 잘 갖춰진 대학이거나 UNIST, GIST 등 과기특성화대의 전임교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학교 규모나 특성화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규모가 너무 작다거나 의학계열 캠퍼스 등 특수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전임교원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울권 주요대학과 같이 학생정원 규모가 큰 대학은 그만큼 강의도 많이 꾸려야 해서 전임교원 비율이 필연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135.4%로 결코 낮지 않은 서울대가 전임교원 비율은 49.5%로 절반을 밑도는 수치를 보인 것을 보면 전임교원 비율은 일종의 참고자료일 뿐 맹신해서는 안될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참고할 만한 지표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이왕이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보다 양질의 교육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권 주요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13.7명으로 가장 낮은 1인당 학생 수를 기록한 가운데 성균관대(17.2명), 연세대(18.1명), 경희대(20.4명) 등의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들 ‘논문 실적’ 어떨까…서울대 3000편 넘어, 논문 ‘0편’ 대학도 = 이처럼 대학의 교육여건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7만1581명의 일반대 전임교원들은 어떤 논문 실적을 내고 있을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임교원의 연구 실적’ 항목에 따르면, 대학별 전임교원들의 논문 실적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편수로만 보면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대가 3031.92건으로 가장 많은 논문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세대 2001.73건, 성균관대 1869.93건, 고려대 1781.19건 순이었다. 이밖에도 경희대·부산대·경북대·한양대·중앙대·전남대·충남대·전북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과 지역거점 국립대의 논문 편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논문 실적이 전무한 사례도 있다. 한려대에서는 국내·국제를 통틀어 단 한 편의 논문 실적도 나오지 않았다. 정보공시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를 누락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2019학년 신입생 충원율이 23.1%에 불과할 정도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서 생긴 일로 보인다. 한려대는 2017학년에도 고작 국내 5.3편, 국제 1.5편 등 6.8편의 논문을 내는 데 그친 적이 있다. 이어 종교·예술 대학이나 정원이 1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대학 등을 제외하고 보면 경기대(2캠)가 28.33편, 경동대가 28.95편, 안양대(2캠)가 30.58편 등 비교적 적은 논문을 낸 곳이었다. 

물론 대학들의 ‘논문 실적’을 비교할 때 단순 ‘편수’로만 비교하면 학생정원이 많고, 전임교원을 많이 확보한 대규모 대학이 이점을 갖게 된다. 때문에 전체 전임교원 수로 논문을 나눈 ‘전임교원 1인당 논문 실적’이 대학이 보유한 전임교원들의 경쟁력을 더 실질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국제 논문 기준 전임교원 1인당 논문 실적을 보면, 과기특성화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포스텍이 전임교원 1인당 1.28편의 국제 논문을 낸 가운데 KASIT가 1.24편, UNIST가 1.06편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대학은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대비 논문이 더 많이 나오는 이공계열에 특화된 대학들이기에 가능했던 일로 보인다. 이어 서울대가 0.95편, 성균관대가 0.94편, GIST가 0.85편, 연세대가 0.84편, 고려대가 0.81편, DGIST가 0.8편, 한양대가 0.77편의 1인당 논문 실적을 기록하며, 과기특성화대와 서울권 주요 대학의 국제 논문 실적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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