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고등학교를 가다①] 성홍길 청원고 교장 “인근 대학과 다양한 교육과정 공동 운영…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
[선도 고등학교를 가다①] 성홍길 청원고 교장 “인근 대학과 다양한 교육과정 공동 운영…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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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길 청원고등학교 교장
성홍길 청원고등학교 교장
성홍길 청원고등학교 교장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이제는 어떤 학교에 다니느냐보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 간 연계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입시는 어떤 방향인가. 또한 대학과 어떤 방향의 연계를 필요로 하는가. 본지가 이 궁금증에 대해 고등학교 교장을 만나 직접 들어 본다.<편집자 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청원고등학교(교장 성홍길)는 1989년 일반계 남자 고등학교로 개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45개 학급 129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청원고의 교수학습 방식은 학생이 직접 참여해 탐구하고, 교사는 학생의 성장과정을 면밀히 관찰해 발전을 유도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 입시제도의 취지와도 부합해 청원고는 입학 성적보다 진학 성적이 좋은 학교로 입시 만족도를 인정받고 있다. 2017년에는 추첨 배정 방식인 일반고인데 지원자가 몰려 7대 1에 달한 경쟁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원고의 인재상과 교육 목표는.
“우리 학교는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 계발’이라는 지표 아래, 학생들이 즐겁고 보람 있게 고교 생활을 한 후 희망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학습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고, 학생과 교사가 신뢰 속에서 소통함으로써 교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점 과제로는 융합교육과정에 따른 교수학습방법 개선, 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의 확대, 학습 공동체의 소통 강화를 위한 협업 모델 구성 등이 있다. 학교장의 경영 방침은 ‘소통으로 미래를 여는 다문화적 인재 육성’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줄 아는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유용한 가치를 창조하는 민주시민 육성을 지향한다. 세부 목표는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생’ ‘열정으로 가르치고 보람을 느끼는 교사’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는 학부모’다. 이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교육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와 선진형 교과교실제 구축 학교로 지정됐다. 이는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와 곧 다가올 고교학점제 시대에 한 걸음 앞서 대응하겠다는 모든 구성원들의 의지가 통한 것이다. 선도학교에 걸맞게 교육과정 편성의 다양화, 운영의 내실화, 이수의 차별화를 목표로 교육과정을 크게 재편했다. 첫째,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경제수학, 동아시아사를 비롯해 주요 교과목의 일반 선택 및 진로 선택 과목의 대부분이 개설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도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가 개설돼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선택 과목 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없애 교과 60단위 중 2학년은 36단위를 선택해 집중이수하고, 3학년은 56단위를 선택 이수할 수 있다. 둘째, 지역 학생들의 기대와 수요를 바탕으로 형성된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사회 중점 학교’라는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일반계 고교임에도 수학 전문 교과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며, 2학년 과정에서는 과학Ⅰ 전 과목을, 3학년 과정에서도 과학Ⅱ 전 과목뿐만 아니라 과학과제 연구, 화학 실험, 생명과학 실험 등의 전문 교과도 선택할 수 있다. 수학·과학 마니아 학생에게 매우 매력적인 교육과정이다. 셋째, 한 울타리에 있는 청원여고와 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더해 관심 있는 교과를 심화해서 이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노련한 선생님들이 주도면밀하게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이 경험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평가함으로써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학생 선택 중심형 교육과정 시대를 맞아 드디어 교과 전문성이 빼어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신명나게 교육활동을 펼치고 학생은 저마다 차별화된 이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감으로써 청원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게 됐다고 생각한다.”

-방학 중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
“방학 중에도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은 계속된다. 창의체험 과학교육(STEAM), 고교 대학 연계 지역인재 육성사업 등의 연구 활동과,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된다. 방과 후 학교 수업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리고 연휴 기간 등을 활용한 단기 강좌가 개설돼 일반 방과 후 수업 및 논술, 심화 수업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농촌 봉사활동과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 탐방 프로그램이 방학 중에 실시된다. 심화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진로 수업을 통해서 실생활과 연관된 사례를 중심으로 학생의 미래 진로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자기 계획과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 직업흥미검사를 실시하고, 1, 2학년 우선으로 진로진학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외부의 진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과 사회에서 성공한 선배가 참여하는 진로멘토링 행사도 개최한다. 이밖에 진로직업 골든벨, 또래상담 동아리활동 등이 시행된다. 교외 진로 체험활동과 ‘진로 워크 캠프’, 서울행복 진로직업박람회 등 외부 활동에도 참가하고 있다.”

청원고와 삼육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서울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시 문화유산 답사 모습.
청원고와 삼육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서울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시 문화유산 답사 모습.

-대학 진학 성과는.
“일반계 고교에 걸맞게 대학 진학이 목표인 학생들이 입학해 역량을 키움으로써 훌륭한 입시 결과를 얻고 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 8명, 이른바 'SKY'대 23명, 의대와 과학특성화대를 포함해 흔히 말하는 ‘최상위권대’에 2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최상위권대 합격자가 평균 33.2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중학교 내신 성적 5% 이내 상위권 학생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숫자다. 우리 학교는 입학 때 성적보다 졸업 때 성적이 좋은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
“노원구청 및 고려대, 광운대, 삼육대와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 육성사업’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정규수업과 동아리, 방과 후 학교, 진로 멘토링의 네 가지 형태의 예시를 참고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 창업 경영, 인문 사회, 상담과 컨설팅, 학부모 아카데미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인재를 육성한다. 이처럼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학생 선택 교육과정의 적용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되는 것을 지원하고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을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

-끝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형이 추천하고 동생이 희망하는 학교, 같은 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형제가 선후배가 되는 학교가 청원고등학교다. 우리 학교는 지역사회와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오랜 기간 다진 돈독한 애정으로 교육활동을 펼치는 사립 고등학교의 장점을 충실하게 살리고 있다. 그럼으로써 사고와 갈등이 적은 학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믿고 맡기는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온 청원의 전통을 신뢰해 주기를 바란다. 미래 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변화해 가는 청원의 노력에 동참해 학교와 학생의 밝은 앞날을 함께 열어 가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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